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자 보호 딜레마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상품임에도 홍보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한 자산운용사 담당자가 토로했다. 금융 감독기관이 고위험 상품이라는 이유로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운용사들은 상장 이전까지 상품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조차 제대로 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개별 주식을 기반으로 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는 특정 기업 주식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로 따라가는 구조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하루에 3% 상승하면 해당 펀드는 6% 오르고, 반대로 3% 하락하면 6% 떨어지는 방식이다. 자본시장 관련 법률 개정으로 올해 5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로 하는 상품들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물론 금융 감독기관이 홍보 자제를 요청한 배경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복잡하고 위험한 상품을 무분별하게 알리면, 위험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일반 투자자들이 대거 몰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이 상품의 작동 원리는 겉보기만큼 간단하지 않다.

먼저, 레버리지 펀드의 목표는 하루 수익률의 두 배이지, 누적된 전체 수익률의 두 배가 아니라는 점이 핵심이다. 기초 자산의 가격이 오르락내리락하며 횡보하게 되면, 순자산 가치가 점차 줄어드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론상으로 국내 하루 최대 하락폭인 -30%를 이틀 연속 기록하면, 60%가 아닌 원금의 80% 이상이 사라지게 된다.

문제는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홍보 자제 요청은 단순히 광고를 못 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았다. 운용사가 상품의 구조와 올바른 활용 방법을 투자자에게 공식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경로까지 사실상 막아버린 것이다. 당국이 우려했던 무분별한 투자를 막으려다가, 오히려 시장의 정보 환경을 더욱 열악하게 만든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운용사의 입을 막는다고 투자 열기가 식지는 않았다. 상장 첫날 오전, 레버리지 상품 투자를 위해 필수 교육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금융투자 교육기관의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틀 동안 개인 투자자들이 개별 주식 레버리지 16개 상품에서 순매수한 금액만 해도 3조 2천억 원이 넘었다. 당국이 운용사의 입은 막았을지 몰라도, 투자자들의 발걸음까지 막을 수는 없었던 것이다.

사실 이러한 투자 열기는 그 자체로 상당한 의미가 있다. 그동안 국내 투자자들은 국내 규제를 피해 홍콩 증시에 상장된 삼성전자 2배 레버리지 상품 등으로 해외 투자를 떠났었다. 이번 상장은 해외로 빠져나가던 투자 수요를 국내 시장으로 되돌렸다는 점에서 분명 긍정적이다.

다만, 운용사가 상품의 위험성을 충분히 알리고 활용 방법을 설명할 기회를 제한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2022년 개별 주식 레버리지 상품을 허용하면서 별도의 사전 교육이나 기본 예치금 요건을 두지 않았다. 대신 투자자 교육 부서가 상품 위험성을 자세히 설명하는 안내서를 발행하고, 증권사에게 적합성 의무를 엄격하게 부과했다. 진입 장벽을 세우기보다 정확한 정보 제공을 보호 수단으로 삼은 것이다.

당국이 개별 주식 레버리지 허용이라는 결단을 내렸다면, 이제는 운용사가 상품의 구조와 변동성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다음 단계다. 1천만 원의 기본 예치금과 2시간의 의무 교육만으로는 투자자를 완전히 보호할 수 없다.

무조건적인 차단이 아니라, 정확한 정보 전달과 방향 설계가 진정한 보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