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7개 다 합해도 삼전닉스 10분의 1”…한국 기업 순익 18년만에 일본 추월

 

18년 만에 뒤집힌 한일 기업 수익 판도
우리나라 주요 상장사들의 올해 순이익이 일본 기업들을 처음으로 추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공지능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이끈 결과입니다.

블룸버그가 전문가들의 전망을 모아본 결과, 코스피 시가총액의 90%를 차지하는 주요 기업들의 올해 예상 순이익은 약 678조원입니다. 일본 토픽스 구성 기업들의 예상 순이익 668조원보다 높은 수준이죠.

이런 역전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당시 일본 기업들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면서 잠깐 우리가 앞선 적이 있었습니다.

반도체 양강, 전체 이익의 70% 차지

이번 성과의 중심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순이익은 약 277조원, SK하이닉스는 약 200조원으로 전망됩니다.

두 회사를 합치면 약 477조원으로, 우리나라 전체 기업 예상 순이익의 70%에 달합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설이 늘면서 고대역폭메모리 같은 첨단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덕분입니다.

일본 증권사 전문가는 “메모리 회사들이 주요 고객사와 장기 계약을 맺고 있어 공급 부족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두 회사의 높은 수익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자동차에서 인공지능으로, 산업 중심축 이동

반면 일본은 자동차 산업 중심 구조의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도요타를 포함한 일본 주요 자동차 7개 회사의 올해 예상 순이익은 총 약 45조원 수준에 그칩니다.

미국의 관세 정책,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중동 분쟁으로 인한 비용 부담 등이 수익성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 증시 시가총액 1위였던 도요타는 최근 소프트뱅크그룹에 자리를 내줬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순이익 역전이 단순한 실적 변화가 아니라고 봅니다. 2000년대 일본 경제를 대표했던 자동차 산업 대신,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 꼭 필요한 반도체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았다는 의미입니다.

여전한 과제와 새로운 기대

다만 증시 규모에서는 여전히 일본이 앞섭니다. 일본 증시 시가총액은 약 1경 3천조원으로 우리나라 약 7천 5백조원보다 훨씬 큽니다.

또한 두 개 반도체 회사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과 기업 지배구조 문제로 인한 저평가도 여전한 숙제입니다. 향후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을 보면 일본은 약 17배인 반면 우리나라는 약 9배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러나 상법 개정과 기업지배구조 개선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우리 증시에 대한 재평가 기대도 커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투자사는 최근 보고서에서 “시장은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얼마나 계속될지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9천 포인트에서 1만 2천 포인트로 상향 조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