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 팩토리 사업 박차…엔비디아로부터 1조 원대 자금 확보
국내 최대 포털 기업 네이버가 글로벌 AI(인공지능) 인프라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세계적인 반도체·AI 기업 엔비디아로부터 미화 약 10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 3대 주주에 엔비디아 합류
이번 투자는 엔비디아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주 발행가는 주당 20만 4,500원으로 책정됐으며, 발행 규모는 총 1조 4,808억여 원에 달한다. 엔비디아는 이 과정을 통해 네이버 보통주 724만여 주, 전체 지분 4.5%를 확보하게 된다. 그 결과 그동안 1위 국민연금과 2위 블랙록에 이어 엔비디아가 네이버의 세 번째 큰 손이 됐다.
>> 22년 만의 유상증자, 자사주 소각도 병행
네이버가 새 주식을 외부에 발행하는 방식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은 22년 만의 일이며, 코스피 상장 이후로는 처음 시도하는 거다. 자본 확충과 함께 주주 가치 제고 차원에서는 대규모 자사주 매각·소각 방침도 함께 내놓았다. 이사회 결정에 따라 약 1조 원어치의 자사주 490만 주가 다음 달 소각 처분될 예정이다.
>> 기가와트급 AI 팩토리 구축 본격화
이번 투자금은 지난달 양사가 합의한 ‘AI 팩토리 구축 협약’의 후속 조치 성격이다. 엔비디아가 자랑하는 ‘DSX 아키텍처’ 플랫폼을 토대로 각국 ‘소버린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핵심 목표다. 구체적으로는 세종 데이터센터 내 ‘각 세종’ 시설에서 2027년 상반기에 55메가와트(MW) 용량의 AI 팩토리를 가장 먼저 가동하고, 2028년에는 200MW로, 장기적으로는 1기가와트(GW) 규모까지 확장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 브룩필드 90억 달러 투자도 함께
안정적인 인프라망과 공급선 확보 차원에서는 글로벌 대체투자사 브룩필드와의 손잡기도 이뤄졌다. 브룩필드는 데이터센터와 신재생에너지 등 AI 인프라 분야 글로벌 투자 선두 기업으로, 엔비디아 측과 함께 90억 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제공한다. 이를 계기로 네이버는 글로벌 GPU 부족 국면에서도 대규모 컴퓨팅 자원을 안정적으로 선점할 수 있게 됐다.
>> 네이버클라우드와 손잡고 글로벌 사업 돌입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클라우드 역시 엔비디아와 함께 세계 곳곳의 AI 팩토리 사업을 같이 끌고 나가기 위한 ‘AI 컴퓨트 파트너십’ 협약을 긍정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 기술 제휴에 그치지 않고 수요와 자본까지 묶는 통합 형태의 파트너십으로, 엔비디아가 네이버클라우드 공동 사업 주체로 본격 가담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최수연 대표 “분기점 될 것”
네이버를 이끄는 최수연 대표는 “이번에 받아낸 투자가 네이버의 앞날을 키우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최고 기술력과 인프라를 앞세워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에 신속하게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고, “앞으로도 AI 팩토리 고객사 확보에 속도를 높여 네이버가 글로벌 AI 인프라 핵심 기업으로 도약하는 결정적 분기점을 만들어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