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잡아라…정부 외평채 조기 발행 추진

 

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계속 유지하면서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 시기를 당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올해 2월에 이미 30억 달러 규모로 발행했고, 남은 한도인 20억 달러는 빠르면 8월에 발행될 가능성 이 높아 보입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화와 달러의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9원 떨어진 1512.1원을 기록했습니다. 재정경제부가 투기적 불법 거래를 막고 환율 급등을 막겠다고 발표한 영향으로 해석됩니다.

국민연금의 대응
환율이 1560원을 넘자 선물환 매도를 시작하며 시장에 달러를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일시적으로 시장이 안정되는 모습이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도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어 추가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재경부는 외평채 발행으로 확보한 달러를 시장에 팔고 원화를 사들여 원화 가치를 지켜왔습니다. 올해 2월 환율이 1500원을 넘을 때도 30억 달러 규모의 외평채를 발행했는데, 2009년 이후 단일 회차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 였습니다.

당초 계획과 달라진 일정
원래는 9월 이후 추가 발행이 예상됐습니다. 매년 9월 초 외화채를 발행하는 수출입은행 다음에 발행하는 것이 유리한 전략이었기 때문입니다.

수출입은행은 국내 외화 조달의 최전선에서 후속 주자들이 발행하는 외화채의 기준을 제시해왔습니다. 재경부가 올해 기록적으로 낮은 금리로 30억 달러를 확보한 배경에도 한 달 전 수출입은행이 유리한 조건으로 외화 발행에 성공하며 시장 여건을 미리 만들어놓은 영향이 컸습니다.

하지만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외화채 금리는 미국 국채금리에 추가 금리를 더해 정해지는데, 금리가 오르면 비용도 늘어나기 때문에 시장 환경이 더 나빠지기 전에 달러를 확보하려는 계산 입니다.

수출입은행은 9월 초 발행 일정을 7월 말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정부도 환율 방어 수단이 급한 상황이어서 수출입은행이 일정을 당기면 외평채 카드를 빠르게 꺼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수출입은행이 7월 말 조달을 결정하면 재경부도 8월쯤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재경부는 국내에 달러를 들여올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외화채 발행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외화채를 발행하려면 재경부로부터 수요예측 일정을 받아야 하는데, 과거에는 외화 조달의 타당성을 엄격히 검토했지만 최근에는 더 빠르게 발행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분위기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