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단일종목 레버리지 후회…증권사 배불리는 결과만 초래”

금융감독원 수장의 솔직한 고백

금융감독원 수장이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해 깊은 후회를 표명했습니다.

증시 변동성 확대와 투자자 피해

지난달 말 출시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안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승인된 상황에서 막을 방법이 없었지만, 어떻게든 출시 전에 철저히 점검했어야 했다”며 개인적인 반성을 드러냈습니다.

효과는 적고 부작용은 커

“너무 서둘러 준비한 것 같다”며 “홍콩에 있는 레버리지 상품으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을 되돌리려는 목적이었지만, 실제 효과는 미미했고 부작용만 심각해졌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도 이 문제로 고민이 깊다는 설명입니다.

이처럼 강하게 자기 반성과 비판을 쏟아낸 배경에는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이 심해졌다는 분석 때문입니다. 당초 정부는 환율 안정과 투자 상품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상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를 허용했습니다.

개인 투자자 92%, 회전율 200%까지

“해당 상품 투자자의 약 92%가 개인”이라며 “거래 회전율이 심할 때는 200%까지 올랐고, 최근 다소 완화돼도 138%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정도 회전율이라면 자동 매매 프로그램을 만들어 돌리지 않는 한 하루 종일 거래에 매달려야 한다”며 “사람의 삶을 힘들게 만드는 상품이 과연 적절한지 출시 때부터 의문이었다”고도 말했습니다.

증권사만 배불리는 구조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출시한 자산운용사와 이를 중개하는 증권사만 이익을 보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부적절한 표현일 수 있지만 도박판에서 수수료 받는 사람이 제일 돈을 많이 버는 것 아니냐”며 “증권사만 배불리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레버리지 투자 억제 방안 검토

금융당국은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 집중을 막기 위한 방안을 여러 각도로 살펴볼 계획입니다. 빚을 내서 투자하는 규모를 나타내는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이달 19일 기준 38조 4786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습니다.

“급격한 변동 상황에서 개인 자산이 타격받을 수 있는 부분을 완화하려면 미수거래부터 신용거래까지 단계별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며 “정책 당국과 함께 논의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이미 신용거래 대상에서 제외됐고 미수거래도 사실상 불가능해(100% 증거금 적용) 추가적인 자금 유입을 막을 방법이 마땅치 않은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