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 투자 상품 확대에 나선 자산운용사
한 자산운용사가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 상품을 빠르게 늘리고 있습니다. 이전까지는 미국 주식시장에 집중했지만, 최근 코스피 지수가 크게 오르면서 국내 증시로 투자 방향을 바꾸는 모습입니다.
다른 운용사들이 이미 국내 주식 상품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인 상황에서, 뒤늦게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반도체·전력 관련 신규 상품 준비 중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운용사는 반도체와 인공지능 전력 관련 상장지수펀드를 곧 출시할 예정입니다. 거래소로부터 표준코드를 받았으며 조만간 시장에 상장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코스피 상승을 이끌어온 반도체와 전력기기 분야 상품을 늘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이미 비슷한 주제의 상품을 운용하고 있지만, 최근 증시를 주도하는 업종을 중심으로 상품을 더욱 세분화하려는 움직임입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에스케이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과 휴머노이드 로봇산업, 수출 핵심 산업 등을 신규 상장했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국내 주식형 상품을 단 한 개만 출시한 것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입니다.
미국 투자 중심에서 국내로 방향 전환
그동안 이 운용사는 미국 대표지수와 빅테크 중심의 해외 투자 상품으로 성장해왔습니다. 순자산 상위권에는 미국 S&P500, 나스닥100, 글로벌 반도체, 미국 30년 국채 등 미국 투자 상품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국내 투자 상품은 상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전체 상품 111개 중 국내 주식형은 25개에 불과하며, 국내 주식형 운용 규모는 5조 346억원으로 전체의 14.6%에 그칩니다. 경쟁사의 국내 주식형 상품 운용 규모인 14조 4625억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입니다.
3위 자리 놓고 치열한 경쟁
두 운용사는 상장지수펀드 시장 3위 자리를 두고 2024년부터 치열하게 경쟁해왔습니다. 한 운용사는 미국 주식 상품 성장에 힘입어 2024년 말 처음 3위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코스피가 급등하면서 양사 간 점유율이 바뀌었고, 경쟁사가 지난달 3위 자리를 되찾았습니다. 경쟁사는 지난 2월 상장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채권혼합 상품이 3조 5000억원 규모로 성장하면서 가속도를 냈습니다.
반면 국내 주식형 상품이 적은 데다 가장 큰 금현물 상품이 중동 사태로 인한 금값 하락 영향을 받아 성장이 더뎠습니다.
현재 경쟁사의 순자산총액은 36조 1629억원으로 시장 점유율 15.9%, 다른 운용사는 34조 3774억원으로 15.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격차가 크지 않아 당분간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향후 전망
업계 관계자는 “코스피가 조정을 지나 구조적 상승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국내 주식형 상품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상품 다변화 전략은 바람직하지만, 차별화된 상품 구성이 흥행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