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자산운용이 글로벌 시장에서 올라가는 수익형 ETF만 골라 담아 수익을 노리는 새로운 펀드를 출시했다.
이번 펀드는 출시 첫날에만 1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몰려 들어 화제를 모았다. 상품의 핵심은 단순히 여러 ETF를 섞는 게 아니라, 전 세계 주식·섹터·테마 ETF 가운데 실제로 가격이 오르는 흐름을 보이는 종목만 선별하는 데 있다.
운용 전략은 ‘듀얼 모멘텀(Dual Momentum)’ 알고리즘을 활용한다. 먼저 개별 ETF마다 절대적 상승 흐름이 살아 있는지를 확인하고, 그 다음 다른 ETF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더 강한 흐름을 보이는 종목을 골라낸다. 이 같은 2단계 걸러내기 방식 덕분에 특정 종목이나 자산에 자금이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을 줄일 수 있다.
추세가 꺾이기로 보이는 ETF는 처음부터 투자 비중을 점차 줄이고, 수익 흐름이 살아 있는 ETF는 동일한 비중으로 다시 담아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한다. 다만 급격한 시장 반전이나 V자 반등처럼 정량 모델로 잡기 어려운 상황에는 운용 책임자가 직접 투자 비중을 일부 조정하는 방식도 함께 운용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수 추종보다 가격이 오르는 자산을 규칙에 따라 골라 담는 것이 핵심 운용 철학”이라며 “상승 추세가 살아 있는 곳에는 자금을 집중하고, 약해진 자산은 자동으로 비중을 줄여 위험 대비 수익률을 높이려 한다”고 설명했다.
■ 왜 지금 글로벌 ETF 직접 운용이 주목받나
글로벌 ETF 시장은 2022년 약 9조 달러에서 최근 1분기 기준 20조 달러 규모로 두 배 이상 커졌다. 시장이 커질수록 단순히 많이 사는 것보다 잘 골라 사는 전략이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중심의 한쪽 편중 장세 이후, 국가·섹터별 순환 매매가 빨라지고 변동성도 확대되면서 자산군을 유연하게 교체할 수 있는 글로벌 EMP(ETF Managed Portfolio) 상품에 자금이 모이고 있다. 펀드와 ETF의 경계를 넘어 ETF 자체를 다시 한 번 선별하는 시대가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 펀드의 기본 구조
· 상품 유형 : 환노출형(환율 변동 그대로 반영) · 위험 등급 : 2등급(투자 위험이 높은 편) · 운용 구조 : 신탁 재산의 60% 이상을 ETF에 직접 투자 · 가입 형태 : 개방형·추가형, 중도 환매 수수료 없음
운용업계는 이번 출시를 “단순 매수에서 선별 투자로의 전환”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앞으로는 ETF를 얼마나 많이 담느냐보다 어떤 흐름의 ETF를 고르느냐가 수익률을 가르는 핵심 기준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