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두 달 만에 1400원대 진입
서울 외환시장에서 종가 기준 1498.5원을 기록하며 하루 만에 약 30원 폭락했다. 이는 5월 중순 이후 약 두 달 만의 1400원대 마감이다. 장중에는 1498.1원까지 내려가며 장중 기준으로도 1400원대를 한때 터치했다.
외국인, 14거래일 만에 ‘매수’ 전환
이번 환율 하락의 가장 큰 동력은 외국인 투자자의 포지션 전환이다.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약 3361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14거래일 만에 다시 매수자로 돌아섰다.
SK하이닉스 상장 기대감
오는 10일 예정인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 상장 기대도 한몫했다. 미국 시장에서 거래되는 한국 기업 주식 증서 발행 절차로, 상장 자금이 본국으로 들어올 것이라는 전망이 달러 공급 확대 기대감을 키웠다.
선물환 매도의 작동 원리
시장에서는 상장 자금 확보를 미리 노린 선물환 매도 움직임이 감지된다. 앞으로 유입될 달러의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미리 달러를 팔아두면, 거래 상대 은행도 위험을 줄이기 위해 현물시장에서 달러를 팔아치운다. 이 때문에 실제 자금이 들어오기 전에도 환율 하락이 시장에 미리 반영된다. 상장 자금이 실제로 본국에 유입되면 현물환 매도까지 더해져 달러 공급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수출기업과 당국의 움직임
반도체 수출 기업들이 국내 채권 매입을 위해 꾸준히 달러를 팔아치우는 흐름도 포착되고 있다. 여기에 외환 당국이 환율 안정을 위해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환율 하락 압력이 한층 강해졌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또 다른 시각으로는 대만 보험사들의 ‘대리 헤지’ 시도도 꼽힌다. 보험사들이 자국 통화 대신 원화로 환위험을 관리하면서 원화 수요가 늘어난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역내 외환시장의 24시간 거래 확대 조치로 원화 유동성이 살아나면서 나타난 부수 효과로 풀이된다.
5월 경상수지, 월간 역대 최고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경상수지도 원화 강세에 힘을 더했다. 상품과 서비스 수출입, 해외 투자 소득을 합친 경상수지가 386억 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한은은 6월에도 사상 처음 400억 달러 흑자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