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W와 스카이레이크, 딥엑스의 3조 원 이적료 마련을 위한 ‘뭉칫돈’ 동원에 나서다

AI 반도체 전문 팹리스(설계만 하는 반도체) 스타트업인 딥엑스가 기업가치 2조8500억원 규모로 새로운 투자를 받기 위해 공식 절차에 들어갔다.

이번 시리즈D 투자에서 딥엑스는 약 3500억원 정도의 자금을 모을 계획이며, 이미 투자한 두 기관인 BNW인베스트먼트와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가 각각 600억원 수준을 다시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딥엑스는 최근 주주들에게 86만주에서 100만주 사이의 신규 주식 발행을 승인받았다. 발행 가격은 주당 35만원으로, 총 조달 금액은 3000억에서 3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민성장펀드가 함께 출자하면 최종 모금액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두 기존 투자 기관 BNW인베스트먼트의 김재욱 회장,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의 진대제 회장이 모두 삼성전자 사장 출신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한편 초기 투자자들이 가진 기존 주식도 일부 정리될 예정이다. 할인율은 신주 가격 대비 10% 정도여서 구주 매각 총액은 약 2조3000억에서 2조5000억원 선으로 추산된다. 새 투자자는 신주와 구주를 함께 사서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출 수 있는 전략도 쓰일 수 있다.

이번 투자가 마무리되면 딥엑스의 투자 후 기업가치는 3조 원을 넘어서게 되며, 같은 반도체 설계 분야의 리벨리온, 퓨리오사AI와 함께 ‘3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딥엑스는 2018년에 설립된 회사로, 기기 안에서 직접 AI 연산을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 반도체를 설계한다. 이 방식은 데이터를 외부 서버로 보내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반응이 빠르고, 개인정보 노출 위험이 적으며, 인터넷이 없어도 작동한다는 장점이 있다.

딥엑스의 가장 큰 경쟁력은 적은 전력을 들여도 고성능 AI 연산을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신경망처리장치(NPU)는 로봇, 스마트 이동수단, 보안 카메라 등 다양한 제품에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차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로봇 플랫폼에 들어갈 AI 반도체 양산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중국 바이두에도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일본의 고시다테크와는 기술 유통 협력 관계를 맺었고, 대만 ASUS 계열사인 AAEON과는 NPU 양산 협력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면서 해외 판로도 넓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