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전력기기 업체 3곳이 잇따라 대규모 계약을 따내며 업계가 큰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확산과 반도체 공장 건설이 늘어나면서 전기를 만들고 나누는 모든 기기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 호주 초고압 변압기 독점 공급 — 효성중공업
효성중공업은 호주 빅토리아주의 송전망 운영 회사와 초고압 변압기와 리액터 등 전력기기를 5년간 독점 공급하는 약 3천1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지난 3월 퀸즐랜드주에서 1천425억원 규모 에너지 저장 장치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이은 대형 성과로, 호주 송전 시장에서 초고압 변압기 점유율 1위 자리를 굳혔습니다.
빅토리아주, 퀸즐랜드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등 호주 주요 지역 대부분에 초고압 기기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호주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전환에 맞춰 송전망을 확충하기 위해 약 21조원 규모의 국가 전력망 정비 사업을 진행 중이며, 효성중공업은 장거리 송전에 강한 초고압 직류 송전과 정지형 무효전력 보상 장치 같은 차세대 솔루션 협력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2] 글로벌 빅테크와 1조1천212억원 계약 —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은 북미 데이터센터용 전력 인프라를 글로벌 빅테크 회사에 장기 공급하는 총 1조1천212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2029년 1월까지 단계별로 진행됩니다.
이번 계약의 핵심은 주력 수출품인 고압 전력기기 5천673억원 규모 못지않게 50킬로볼트 이하 중저압 배전기기가 5천539억원 규모로 계약 비중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점입니다.
전력기기와 배전기기를 패키지로 묶어 설계 정합성을 높이고 까다로운 품질 기준을 통과하는 전략을 활용한 결과입니다.
[3] 세계 최초 직류 배전 공장 준공 — LS일렉트릭
LS일렉트릭은 천안에 세계 최초 100% 직류 배전 공정만 갖춘 ‘천안 DC 팩토리’를 완공하며 차세대 기술 표준 선점에 나섰습니다.
이 공장에서는 수랭식 냉각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에너지 저장 장치 전력 변환 장치인 G2 모델을 100% 직류 전력 기반으로 생산하며, 교류 방식 대비 전력 소모를 10% 이상 절감할 수 있습니다.
현대 전자기기 대부분은 직류를 사용하는 반면 전력망은 교류로 구성되어 비효율이 생기는 구조인데, 전력망을 직류로 전환하면 불필요한 전력 변환 과정을 줄여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사점]
국내 전력기기 3사는 초고압 변압기뿐 아니라 중저압 배전기기, 차세대 직류 전력망 등 사업 범위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으며, 인공지능 확산과 반도체 메가 프로젝트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에 힘입어 대형 수주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