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 축구단 리유일 감독 기자 회견

“국민과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을 이끄는 리유일 감독이 1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챔피언스리그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북한 내고향팀의 주장 김경영은 같은 날 기자간담회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리유일 감독 역시 “준비는 충분히 되었다”며 간결하지만 힘 있는 각오를 전했다.

내고향은 오는 20일 저녁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지는 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서 수원FC위민과 격돌한다.

북한 선수단의 역사적인 방한

북한 선수단이 스포츠 행사를 위해 한국을 찾은 것은 2018년 12월 인천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이후 약 8년 만이다. 축구 종목으로 범위를 좁히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며, 대표팀이 아닌 여자 축구 클럽팀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경기에는 남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를 비롯한 200여 개 단체가 약 3000명 규모의 공동 응원단을 구성하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북한 선수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경기에만 집중한다” – 리유일 감독의 확고한 입장

그러나 리 감독은 “이곳에는 철저히 경기하러 왔다”며 “응원단 문제는 감독과 선수들이 고민할 사안이 아니다. 오직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리 감독은 과거에도 남북 관계에 대해 명확한 태도를 보인 바 있다. 2023년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 한국전을 마친 후 한 한국 언론인이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자 “북측이 아니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바로잡기도 했다.

축구 명문 집안 출신의 지도자

리 감독은 북한에서 유명한 축구 집안 출신이다. 그의 아버지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북한 대표팀 골키퍼로 활약했던 리찬명이다. 북한 대표팀을 지휘한 경력도 있는 리 감독은 내고향에서도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군 소속의 전통 강호 4·25팀을 꺾고 내고향에 창단 10년 만에 트로피를 안겼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리 감독은 북한이 선정한 2022년 최우수 감독으로 뽑혔다.

지난해 11월 대회 조별리그에서 수원FC를 3-0으로 이긴 리 감독은 “4강에 오른 모든 팀은 우승할 만한 실력을 갖췄다”며 “조별 단계 결과만으로 누가 더 강하고 약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김경영 주장도 “팀의 주장으로서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소연의 당찬 대응 선언

한국 여자 축구의 살아 있는 전설 지소연(수원FC위민)은 “대표팀에서 만나보면 북한은 항상 거칠고 욕설도 많이 한다. 우리도 물러서지 않겠다”며 “욕하면 같이 욕하고 발로 차면 같이 차면서 맞대응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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