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끝난 뒤,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는 매물이 빠르게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났다. 유예 종료 후 이틀 사이 약 2천8백 건이 시장에서 내려간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정보 집계 내용을 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5천여 가구 수준으로, 유예 종료 직전과 비교해 4% 넘게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강동구의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성북구·강서구·노원구·동대문구 등도 줄어든 비율이 비교적 높았다.
시장에서는 다주택자들이 세금 부담이 커지자 집을 급하게 팔기보다 당분간 매도를 미루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은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 거래를 마무리하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였다는 해석도 나온다.
중과가 다시 적용되면 조정대상지역의 다주택자는 기본 세율에 추가 세율이 붙는다. 2주택자는 20%포인트, 3주택 이상 보유자는 30%포인트가 더해진다. 여기에 지방소득세까지 포함하면, 집을 여러 채 가진 사람의 실제 세금 부담은 매우 높은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다.
일부에서는 이런 흐름이 과거와 비슷하게 매물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예전에도 세금 강화 시기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시장에 나온 집이 줄고, 그 영향으로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난 적이 있다.
다만 정부는 이번에는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양도소득세 중과 여부는 집값에 영향을 주는 여러 요소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실거주하지 않는 1주택자에 대한 토지거래허가 예외 적용, 임대사업자 세제 혜택 조정, 세입자가 있는 1주택자의 매도 기회 확대 같은 방안도 함께 검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