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5일 개봉을 앞둔 화제의 영화가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았습니다. 배급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홍보 활동과 개봉 일정에 빨간불이 켜진 것입니다.
지난 14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배급사는 극장 운영뿐 아니라 영화 투자와 배급 부문에서도 큰 영향력을 가진 곳입니다. 칸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작품의 국내 배급을 담당하고 있어 영화계 전체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무산된 업계 통합 계획
영화 업계에서 추진되던 대형 합병도 물거품이 됐습니다. 지난해 5월부터 진행해온 멀티플렉스 업체 간 통합 논의가 이번 사태로 중단된 것입니다.
법률 전문가는 “계약 당사자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계약이 자동으로 해지되거나 상대방이 해제할 수 있는 조항이 일반적”이라며 “법정관리 상태에서 합병을 진행하려면 모든 단계마다 법원 승인을 받아야 해 사실상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영화 관객 수는 코로나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극장 수는 오히려 증가해 공급 과잉 문제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번 통합이 업계 구조조정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만큼 아쉬움이 큽니다.
개봉 앞둔 대작 영화의 고민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전 세계 200여 개국에 선판매된 기대작의 개봉도 불확실해졌습니다. 제작비만 500억 원 이상 투입된 이 영화는 개봉 전후 시사회, 광고 등 홍보 비용으로 수십억 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배급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홍보 예산을 자유롭게 집행하기 어려워 흥행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영화를 만든 감독도 본인의 소셜미디어에 관련 소식을 올리며 걱정을 표했습니다. 여름 성수기에 개봉하는 유일한 대형 상업 영화인 만큼 업계 전체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영화 관계자는 “칸 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은 데다 흥행 요소가 충분한 작품”이라며 “만약 이 영화가 어려움을 겪으면 최근 회복세를 보이던 국내 영화 제작 시장이 다시 얼어붙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