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직결 송전 방식 으로 부담 감소… LNG 발전소 조속 인가 시 3년 내 전력 확보

 

호남 반도체 단지에 LNG 발전소 추가…3년 내 전력 확보 나선다

정부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에 이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까지 포함시키기로 했습니다. 초고속으로 밀어붙여야 하는 상황이죠.

반도체 생산능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입니다. 그래서 전력부터 용수까지 가장 빠르고 안정적인 방법을 총동원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앞서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막대한 전력을 2~5년 안에 해결해 달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국가 능력을 검증하는 지점”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관계 부처와 업계에 따르면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인근에는 1~2기가와트(GW) 규모의 LNG 복합발전소가 세워질 예정입니다.

▸ 크게 달라진 방식: 대규모 전력 소비처 바로 옆에 발전소를 짓고, 전기 공급을 그 발전소가 전담하는 이른바 ‘현장 직결(온 사이트)’ 방식입니다.

그동안 화석연료 발전에 부정적이던 기후부도 원전과 재생에너지만으로는 반도체 단지가 필요로 하는 전력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 원전 확대가 어려운 이유

전남 영광군 한빛원자력본부 인근 주민들은 원전 확대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광군은 올해 초 진행된 신규 원전 부지 공모에도 신청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원전 건설에는 너무 오래 걸립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새 원전 건설에 평소 약 14년 정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기존 부지를 활용해 부지 확보 기간을 5년 정도 줄여도 새 원전 완공에는 8년 넘는 시간이 듭니다. 당장 공사에 들어가도 전력 생산은 2034년에야 가능할 전망입니다.

❍ 재생에너지의 한계

햇빛이 있을 때만 발전하는 태양광은 24시간 전력이 필요한 산업 시설에 안정적 공급이 어렵습니다. 에너지 저장장치(ESS)를 함께 써도 하루 중 공급 가능 시간은 최대 18시간 정도에 그칩니다. 야간에 전기를 많이 생산하는 해상풍력과 묶는 방안도 있지만 당장 설비가 충분치 않습니다.

그렇다고 멀리 있는 다른 지역의 전력을 끌어오기도 어렵습니다. 이미 서남권의 전력이 수도권으로 넘어가고 있어 전국 곳곳에서 주민과 전력 당국 사이 갈등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과기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경상도는 말할 것도 없고 여수·순천의 남는 전력을 쓴다 해도 상당한 길이의 송전선을 깔아야 한다. 지역 주민 반대로 공사가 길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짚었습니다.

❍ 그래서 LNG가 대안

그렇다 보니 기업들은 기존에 안정적으로 써 오던 방식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습니다. LNG 복합발전은 24시간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고, 최신 설비는 중장기적으로 수소 혼소·전소 방식으로 바꿔 탄소 중립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인허가 문제만 풀리면 3~5년이면 상업운전 단계에 들어설 수 있어 정부의 반도체 속도전을 뒷받침하는 데 가장 알맞습니다.

▸ 추가 장점: LNG 발전을 열병합 방식으로 돌리면 전기를 만들고 남은 열을 증기 형태로 산업 시설에 함께 공급할 수 있습니다. 반도체 같은 대규모 산업 시설은 전기와 용수뿐 아니라 상당한 열에너지도 함께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교수는 “실제 SK하이닉스 청주·이천 공장이 자체 열병합 발전소를 짓고 증기까지 받아 쓰며 반도체 설비 경쟁력을 높였다. 반도체가 아니어도 대규모 산업 시설에 발전소를 짓고 전기와 증기를 공급받는 방식은 해외에서 흔한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다만 비용은 부담

LNG 발전은 비싸다는 점이 걸림돌입니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작년 LNG 발전의 구매 단가는 1킬로와트시(kWh)당 158.4원으로 주요 전원 가운데 가장 비쌌습니다.

정부는 “지금 반도체 기업들은 돈으로 시간을 사겠다 싶을 정도로 속도를 가장 원하는 상황”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