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기업인들, 미래산업 협력 방안 경쟁적 제시
최근 로마에서 열린 한국과 이탈리아 기업인 간담회에서 양국 대표들은 인공지능, 반도체, 우주항공, 에너지, 바이오, 생활소비재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구상을 내놨습니다. 단순 무역 확대를 넘어 미래 산업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가는 전략적 동반자로 나아가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양국이 인공지능 혁명과 공급망 재편 시대를 맞아 협력 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며 “우주항공, 인공지능, 반도체 같은 첨단 분야와 친환경 연료, 바이오, 뷰티, 식품 등 유망 소비재 영역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삼성과 현대차, 이탈리아와의 깊은 인연 강조
삼성전자 수장은 “이탈리아는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 국가”라며 “밀라노 가구 전시회가 삼성 디자인 혁신에 중요한 영감을 줬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삼성의 최고 디자인 책임자가 이탈리아 출신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과학기술 강국 이탈리아와 혁신을 주도하는 한국이 손잡으면 여러 첨단 분야에서 협력이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현대차 대표는 한국 최초 독자 모델인 ‘포니’의 디자인 협력이 양국 협력의 시작점이었음을 상기시키며 “미래 이동수단과 전기차 시대를 맞아 협력이 새로운 국면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공지능·우주항공·에너지 분야 협력 가속화
네이버는 이탈리아의 독자적인 인공지능 생태계 구축 노력에 공감하며 인공지능과 디지털 플랫폼 기술로 이탈리아 디지털 산업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는 계획을 제시했습니다.
항공우주산업 대표는 “우주항공 강국 이탈리아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아왔다”며 이탈리아 기업과 함께 정찰위성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을 소개했습니다. 앞으로도 공동 연구개발과 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을 늘려가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전력·에너지 분야에서도 협력 의지가 이어졌습니다. LS는 이탈리아 기업 인수와 밀라노 연구개발센터 설립 사례를 언급하며 “지중해 허브인 이탈리아와 전력 인프라 분야에서 실질적 성과를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효성도 친환경 소재와 에너지 인프라 분야 협력 확대 의사를 전했습니다.
LG화학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친환경 원료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에니와의 합작을 통해 바이오나프타와 지속가능항공유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양사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가겠다는 목표를 공유했습니다.
바이오·뷰티·식품 등 소비재 분야도 협력 기대
삼양식품 대표는 “파스타의 본고장 이탈리아와 한국 라면 산업이 맛과 품질 향상을 위한 공동 연구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고, 코스맥스는 현지 기업 인수를 통한 유럽 생산 거점 확보 계획을 소개하며 케이뷰티와 이탈리아 화장품 산업 간 협력 확대를 기대했습니다.
셀트리온은 이탈리아를 유럽 내 핵심 바이오 파트너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스타트업 큐어버스는 치매와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 성과를 소개하며 국내 기술로 시작한 연구가 이탈리아 제약사와 약 3억 6000만 달러 규모 기술 수출로 이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탈리아 기업들도 적극 화답
페라리 최고경영자는 “한국은 끊임없이 영감을 주는 시장이자 고향 같은 나라“라며 전동화와 디지털화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과 공동 연구개발을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조선·방산 기업 핀칸티에리는 크루즈선, 군함, 차세대 해군 함정, 친환경 선박 분야 협력 확대 의사를 밝혔고, 키코밀라노는 케이뷰티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들과 협업을 희망한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간담회에는 이탈리아 부총리 겸 외교 장관을 포함한 정부 고위급 인사와 이탈리아 경제인연합회 부회장 등 산업 생태계를 이끄는 주요 기업 리더들이 참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