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관현악이 새로운 무대로 관객을 만난다. 이번 공연은 전통 악기의 소리와 장단에 서양 교향곡의 짜임새를 더해, 국악관현악이 어디까지 넓어질 수 있는지 보여주려는 무대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29일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엠씨어터에서 ‘형식의 재발견’ 공연을 연다. 지휘는 수석객원지휘자 최수열이 맡는다.
공연의 시작은 작곡가 이하느리의 새 작품이다. 이 곡은 앞서 발표된 작업과 흐름을 잇는 작품으로, 뚜렷한 시작 신호 없이 짧은 소리 조각들이 겹치고 엇갈리며 자연스럽게 음악의 흐름을 만든다. 소리가 쌓였다가 흩어지는 과정이 이어지면서, 관객은 무대 바깥이 아니라 음악의 한가운데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이어지는 무대에서는 작곡가 정일련의 국악관현악 심포니 ‘세상에’가 처음 공개된다. 이 작품은 4악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살아가며 마주하는 부딪힘과 아픔, 다시 일어서는 힘과 희망의 과정을 담아낸다.
이번 작품은 떨림을 크게 살리는 대신, 국악기 특유의 표현법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점이 눈에 띈다. 줄을 흔들어 소리를 움직이거나, 음을 미세하게 끌어 올리고 내리는 방식 등을 통해 악기마다 다른 빛깔을 더욱 또렷하게 들려줄 예정이다.
특히 3악장에서는 춤이 함께한다. 안무가 이정윤이 참여해 살풀이의 움직임을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풀어냈고, 음악과 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무대의 몰입감을 더한다.
이번 공연은 국악관현악이 전통을 지키는 데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형식과 감각을 만나며 더 넓은 음악 언어로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관람료는 알석 4만원, 에스석 3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