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광전융합(CPO) 기술이 업계의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CPO는 빛 신호를 다루는 부품과 반도체 칩을 가까이 배치해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이고, 동시에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방식입니다.
▎성호전자, 자회사를 통한 도약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성호전자의 기업가치가 자회사인 에이디에스테크(이하 ADST)를 중심으로 다시 평가받으느냐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중국 로보테크가 독일의 CPO 장비 회사 피콘텍을 인수한 뒤 기업가치가 크게 뛰어오른 사례가 비슷한 흐름을 만들 수 있다는 분석 때문입니다.
▎시장 규모, 눈부신 성장 기대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공지능 광 네트워킹 시장이 올해 150억 달러에서 2028년에는 1540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가운데 CPO 시장만 910억 달러 규모로 전체의 약 59%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CPO 관련 투자가 늘어날수록, ADST가 공급하는 액티브 정렬 장비의 수요도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구조입니다.
▎ADST와 피콘텍, 양대 강자의 구도
전 세계 CPO 생산에 쓰이는 액티브 정렬 장비 시장은 현재 ADST와 독일 피콘텍 회사가 양분하고 있습니다. 양산용 장비를 안정적으로 납품할 수 있는 업체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CPO 시설 투자가 늘어날수록 두 회사로 발주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입니다.
▎로보테크의 사례, 성호전자에 거울이 되다
시장은 이미 성호전자의 기업가치를 로보테크와 나란히 비교하고 있습니다. 로보테크는 작년 5월 피콘텍 인수를 마무리한 뒤, 과거 태양광 자동화 장비 회사가 아닌 실리콘 포토닉스 장비 회사로 인식을 새로이 했습니다.
그 결과 로보테크의 시가총액은 한때 987억 위안, 원화 환산 약 19조 원까지 치솟았고, 현재는 14조 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까지 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도 전날 주가가 무려 17% 폭등하는 등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로보테크의 자신감, “지연설 없다”
최근 시장에서 일시적으로 제기된 CPO 투자 지연 가능성에 대해 로보테크 측도 단호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지난 20일 열린 투자자 설명회에서 “고객사로부터 CPO 발주 지연 통보를 받은 적이 없으며, 오히려 주문과 납품 요청이 늘고 있다”라 밝힌 것입니다. 일부 테스트 공정에는 이미 양산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ADST의 실적과 고객 다변화
ADST는 엔비디아 자회사인 멜라녹스에 장비를 납품하며 양산 노하우를 쌓아왔습니다. 2024년 기준 멜라녹스 매출 비중이 약 97%에 달했지만, 최근 들어 옵토링크와 루멘텀 등으로 고객군을 넓히고 있습니다.
기존의 800G 광트랜시버 장비에 이어, 차세대 1.6T 장비와 CPO 장비 공급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의 전망, 인수 당시 추정을 크게 웃돌다
국내 증권사 유진투자증권은 ADST의 매출을 올해 855억 원, 내년 1710억 원, 2028년 493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는 성호전자가 인수 단계에서 기업가치 산정 기준으로 삼았던 2030년 매출 1017억 원보다, 2028년 전망치가 무려 4.8배나 큰 수치입니다.
▎밸류에이션 재조정, 충분한 여지가 남아 있다
다수의 업계 전문가들은 ADST의 향후 실적과 CPO 장비 사업의 가치가 아직 성호전자의 기업가치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실제로 로보테크가 피콘텍을 인수한 뒤 기업가치가 최대 19조 원까지 치솟은 반면, 성호전자의 시가총액은 전일 종가 기준 약 1조 2000억 원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업계 시각, “재평가는 시간 문제”
자본시장 업계 관계자는 “로보테크가 피콘텍 인수 이후 CPO 장비 사업 가치를 적극 반영받으며 기업가치가 크게 끌어올려졌다”라 말했습니다. 이어 “ADST의 실적 전망과 미국 나스닥 상장 시 적용될 기업가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성호전자 역시 재평가 흐름을 탈 가능성이 충분하다”라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