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무더운 여름, 서울의 한 다리 위에서 일어난 비극
서울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큰 다리 위로 시내버스가 한 대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버스는 갑자기 방향을 잃고 다리 옆 난간을 그대로 뚫고 말았습니다. 곧이어 버스는 아래로 곤두박질쳤고, 깊은 강물 속에 가라앉았습니다. 그 한 번의 사고로 서른세 명이 숨을 거두었고, 열세 명이 다리를 다쳤습니다.
운전하던 사람은 순간적으로 차를 바로 잡지 못했고, 버스는 난간을 깨부수며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버스 안에는 회사로 향하던 직장인, 외출하던 사람, 학생 등 여러 사람들이 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강물이 차오르는 차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끝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사고가 난 직후, 다리를 건너던 시민들과 경찰, 군인들이 한강으로 뛰어들어 사람을 건지려 했습니다. 하지만 버스는 너무 빨리 물속으로 잠겼고, 당시 가지고 있던 잠수 장비와 물속에서 사람을 찾을 인력은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잠수 전문가와 큰 기계가 동원되어 버스째 물에서 끌어올렸고, 차 안에서는 끝내 나오지 못한 사람들이 차례로 발견되었습니다.
그날 하루아침에 가족을 만나러 가던 사람, 평범하게 하루를 보내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떠났습니다. 정부는 사고가 나자마자 죽은 사람들의 가족에게 먼저 위로금을 주기로 약속했습니다. 경찰은 운전자가 잘못한 것은 없는지, 차 자체에 문제는 없었는지, 버스 회사는 차를 제대로 관리했는지 등을 열심히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고는 다리 안전 장치가 얼마나 허술했는지, 많은 사람이 타는 교통수단 관리가 얼마나 부족했는지, 강에서 사람을 살리는 시스템이 얼마나 약했는지를 온 나라에 알려준 큰 사건이었습니다. 사고 이후 사람들은 교통 안전을 더 단단히 하고, 사람이 위험에 빠졌을 때 빠르게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지금도 이 사고는 우리나라에서 잊지 못하는 가장 큰 교통 재앙 가운데 하나로 남아 사람들 마음에 새겨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