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는 왕위 계승 논란이 큰 사회적 파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성의 왕위 승계를 인정하자는 국민 요구가 70%에 이르지만, 일본 정부는 오히려 먼 친척 남성을 왕실로 들여보내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이로 인해 다카이치 총리의 지지율이 한 달 만에 약 7~10%포인트 급락했습니다.
▎ 지지율, 사상 최저로 추락
20일에 공개된 두 주요 신문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카이치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한 달 전과 비교해 눈에 띄게 내려갔습니다. 한 신문에서는 53%까지 떨어졌고, 다른 신문에서는 역대 가장 낮은 수치인 41%까지 내려앉았습니다. 특히 한 신문에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우세한 비율을 기록하면서, 지지도와 반대 의견이 처음으로 역전되는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이유를 최근 통과된 왕실 관련 법 개정안으로 분석했습니다. 조사에 응한 시민들 가운데 60%는 이번 개정안에 대해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답했고, 또 다른 조사에서는 부정적 의견이 긍정적 의견의 두 배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또한 높은 물가에 대한 불만도 지지율 하락에 한몫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친척 남성은 OK, 공주는 NO?
통과된 개정안은 과거 왕족 가문 출신의 남성 후손 가운데 옛 왕실과 혈연이 이어진 사람만 왕위 계승 자격을 갖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새로 왕실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현 임금과 조상을 공유하더라도 36~38대 촌이라는 먼 관계에 해당해, 왕위의 정통성 측면에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편, 일본 국민 다수는 법 개정안보다는 여성 왕족의 승계 자격을 보장하는 쪽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이번 개정안은 결혼으로 인한 여성 왕족의 자격 상실은 그대로 두고 있어 비판을 받고 있고, 결혼 후에도 왕족 자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 총리의 ‘이름’과 정책의 모순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 역사상 처음으로 총리직에 오른 여성 지도자입니다. 그런데 막상 집권 후에는 여성의 왕위 승계를 인정하기보다는 보수의 전통적인 목소리에 힘을 싣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공주와 왕세자 가문, 국민 반응이 엇갈려
현 임금의 외동딸인 아이코 공주는 사람들의 인사와 대화를 편안하게 나눌 만큼 겸손한 모습으로 알려져 있어 국민적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다음 순위인 후미히토 왕세자 가문은 과거 큰 결혼 분쟁을 겪은 장녀, 그리고 향후 왕위 후보인 아들 문제 등으로 국민의 신뢰가 낮은 편입니다. 현재 두 번째 왕위 계승 순위에 있는 아들 역시 어린 나이이고, 가문에 대한 전반적인 국민적 시선이 좋지 않아 장래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 지금의 법은 이렇게 정해져 있어요
지금 일본에서는 여성 왕족이 일반인과 결혼하게 되면 자동으로 왕족 신분을 잃게 됩니다. 왕위 또한 이어받을 수 없습니다. 과거에 임금의 여동생과 조카가 각각 결혼 후 왕족 신분을 포기한 전력이 있습니다. 이 같은 구조 때문에 국민 사이에서는 여성 왕족도 왕위에 오를 수 있도록 법을 손봐야 한다는 요구가 꾸준히 나오고 있었습니다.
▎ 결론
다카이치 정부가 선호한 방식은 과거 왕족의 먼 친척 남성 후손을 다시 왕실로 받아들이는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여론의 흐름은 그와 다릅니다. 가장 인기 있는 다음 세대 후보는 아이코 공주로, 국민 다수는 그녀가 미래의 여왕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법안은 이미 반대쪽 방향으로 정해졌고, 시민과 정부 사이의 간극은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