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차이나, 유상감자로 SK이노베이션에 9천억 원 자금 투입


[단독] SK차이나가 유상감자 방식으로 SK이노베이션에 9천억 원 규모 자금을 전달한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자회사인 SK차이나의 지분을 줄이는 유상감자를 통해 약 9천억 원의 현금을 국내로 가져온다. SK차이나는 SK그룹의 중국 사업을 총괄하는 지주 회사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룹 여러 계열사가 주식을 나눠 가지고 있다.

유상감자안이 확정되면 SK이노베이션과 계열사들이 보유한 SK차이나 지분은 현재 약 33%에서 10% 수준으로 크게 줄어든다. 그 자리를 SK하이닉스, SK㈜, SK텔레콤 등이 5~10%씩 더 갖게 된다. 결과적으로 SK차이나에서 거둬들인 현금은 SK이노베이션 쪽으로 집중되는 구조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이번 자금 조달의 목적을 인공지능(AI) 시대 전력 수요 폭증에 맞춘 에너지 투자 확대로 보고 있다. SK그룹이 AI 역량을 키우는 가운데, 전력 공급을 그룹 내 에너지 계열사가 맡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SK차이나의 보유 유보금은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 베이징 SK타워를 약 1조 5천억 원에 매각한 자금과 이후 쌓인 잉여금이 결합된 결과다. 회사는 이달 안 이사회 의결을 거쳐 주주총회와 채권자 보호 절차를 진행, 연내 유상감자 마무리를 목표로 한다.

이번 조달은 SK그룹이 꾸준히 추진해 온 포트폴리오 재조정 흐름의 연장선이다. 재무구조를 다지고 핵심 사업 경쟁력을 높이려는 차원에서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고 자금 효율을 높이려는 움직임과 맞닿아 있다.

회수된 현금은 에너지솔루션과 전력 분야에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에너지솔루션은 에너지 생산·저장·소비 전 과정을 AI와 연결해 비용을 줄이고 탄소 배출을 낮추는 기술이다. 단순 공급을 넘어 운영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둔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SK에코플랜트 등이 AI 데이터센터·인프라를, SK텔레콤이 소프트웨어를 담당하고, SK이노베이션은 에너지 공급 축을 맡게 되며 그룹 AI 밸류체인이 한 단계 완성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또한 SK㈜는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KKR와 손잡고 신재생에너지 합작법인(JV)을 설립한다. 태양광, 해상·육상풍력, 연료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묶어 늘어나는 에너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SK차이나의 중국 사업 자체는 유지할 방침이며, SK이노베이션의 석유·화학·배터리 사업 기반 확대 및 그룹 계열사 간 중국 내 협력 가능성을 위한 통로 역할은 지속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