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회장, 이마트·프라퍼티 대표 맡는다

 

신세계그룹의 새로운 리더십 체제

신세계그룹을 이끄는 정용진 회장이 핵심 계열사의 최고경영자 자리에 직접 오르며 책임 경영 체제를 본격화한다. 그룹에서 가장 중요한 두 회사를 스스로 진두지휘하며 성과에 대한 평가를 받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정 회장을 각자대표로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이사회를 거쳐 등기이사 후보로 추천된 후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으면 공식 취임하게 된다.

이마트 역시 같은 절차를 밟아 내년 주주총회를 통해 정 회장을 각자대표로 선임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주요 계열사의 경영 과제를 빠르게 해결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직접 이끌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스타벅스 사태 이후 쇄신 의지

최근 마케팅 논란을 겪은 스타벅스코리아와 신세계그룹의 변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미도 포함됐다. 이마트는 스타벅스코리아의 최대 주주로서 이사회 구성과 회사 운영에 큰 책임을 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직접 국민 앞에 사과한 데 이어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대표직을 맡기로 결정했다고 보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 대표 선임은 특히 의미가 크다. 이 회사는 스타필드 개발과 운영을 담당하는 그룹의 핵심 미래 사업 기반이다. 현재 진행 중인 스타필드 청라 개발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 등 대규모 투자 사업의 중심에 있다.

지난 3월 신세계그룹은 미국 인공지능 기업 리플렉션 에이아이와 업무 협약을 맺고 데이터센터 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당시 직접 협약 체결에 참여했으며, 이번 대표 선임으로 관련 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 경영인과의 협력 체제

신세계그룹은 전문 경영인 체제도 함께 운영한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정 회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 각자대표로 이형천 전 개발본부장을 선임했다.

이형천 대표는 스타필드 청라 등 주요 개발 프로젝트와 조직 운영, 수익성 개선을 맡고, 정 회장은 중장기 비전 수립과 기업 가치 향상에 집중하는 역할 분담 구조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신동우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전략 기획과 재무 분야 경험을 바탕으로 내부 통제 강화와 조직 쇄신, 고객 신뢰 회복 작업을 이끌 예정이다.

정 회장은 “회사 경영에 대해 명확한 책임을 지라는 시장의 요구를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대표로서 이사회와 주주의 평가를 받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