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최근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중동과 중앙아시아 여러 나라를 돌며 에너지 확보와 경제 협력 문제를 직접 챙겼다. 짧지 않은 해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현지 지도자들과 만나 올해 안에 들여올 원유와 나프타 물량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았다.
특히 전쟁과 긴장으로 국제 정세가 불안한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원유를 들여오는 일은 매우 중요했다. 그는 협상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직접 말할 만큼 여러 난관을 겪었지만, 결과적으로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며 특사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래 대통령 비서실장은 뒤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조용한 역할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강 실장은 다르다. 인사 문제를 챙기는 것은 물론이고, 외교와 경제, 안보에 걸친 현안까지 폭넓게 움직이며 실무형 비서실장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필요할 때는 해외 현장까지 직접 찾아가 성과를 만들고 있어, 이전과는 다른 모습의 비서실장으로 주목받는다.
이처럼 활동 범위가 넓은 배경에는 대통령의 깊은 신뢰가 있다는 말이 많다. 대통령이 중요한 보고를 받을 때 강 실장의 검토 여부를 먼저 확인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두 사람 사이의 신뢰는 두텁다는 것이다. 주변에서는 두 사람이 사안을 바라보는 방식과 판단 흐름이 비슷해 지시 내용도 자주 닮아 있다고 전한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강 실장의 일 처리 방식이 구체적이고 꼼꼼하다는 평가가 많다. 여러 부서에서 올라오는 보고를 빠르게 정리하고, 어느 부서가 어떤 일을 맡아야 하는지 선명하게 나누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나이가 더 많은 참모들이 적지 않지만, 업무 장악력도 상당하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그는 처음부터 이재명 대통령과 가까운 정치인으로 분류되던 인물은 아니었다. 다른 계열에서 정치 활동을 시작했고, 한때는 당내 경쟁 구도에 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념에만 매달리지 않고 현실적인 해법을 찾는 태도, 그리고 산업과 혁신 문제에 관심을 보여 온 점이 오랜 시간 대통령의 눈에 들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강 실장은 지금 대통령의 신뢰를 바탕으로, 인사와 국정 조율을 넘어 외교·경제 현장까지 뛰는 드문 비서실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조용히 뒤를 받치는 역할에 머물지 않고, 필요하면 가장 앞에서 문제를 풀어가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