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여자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무대에서 남측과 북측 팀이 맞붙게 되었습니다.
북측의 내고향여자축구단과 남측의 수원FC 위민은 5월 20일 저녁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결승 진출을 놓고 치열한 승부를 벌입니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은 23일 오후 2시에 호주 멜버른 시티와 일본 도쿄 베르디 벨레자의 승자와 우승 트로피를 두고 겨루게 됩니다.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양 팀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내고향 팀의 주장 김경영 선수는 “인민과 부모, 형제들의 믿음과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굳은 다짐을 밝혔습니다.
한편 한국 여자 축구의 아이콘인 수원FC의 지소연 선수는 “북한은 항상 거칠고 욕설도 서슴지 않는다. 우리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욕하면 같이 욕하고, 발로 차면 같이 차면서 맞받아치겠다”고 강렬한 각오를 표명했습니다.
과거 맞대결 기록
두 팀은 지난해 11월 미얀마에서 열린 조별리그에서 이미 한 번 격돌한 바 있으며, 당시 내고향이 3대0으로 승리했습니다.
내고향의 리유일 감독은 지난 승리에도 불구하고 “준결승에 오른 네 팀 모두 우승할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 조별리그 결과만으로 누가 강하고 약한지 단정할 수 없다. 좋은 결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반면 수원FC의 박길영 감독은 지소연, 김혜리, 최유리 등 주축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8강에서 디펜딩 챔피언인 중국 우한 장다를 꺾을 만큼 전력이 크게 향상됐다”며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박 감독은 또한 “조별리그 때는 양 팀 모두 전술보다는 총성 없는 전쟁 같았다. 거친 태클과 욕설이 오갔지만, 우리 홈구장인 만큼 그에 맞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경기 외적 주목
클럽 대항전이지만 남북 대결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국내 일부 시민단체들은 두 팀을 함께 응원하는 공동 응원단 결성 소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리 감독은 “우리는 철저히 경기를 위해 왔다. 응원단 문제는 감독으로서 선수들이 고민할 사안이 아니다. 오직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박 감독 역시 “축구 외적인 것을 생각하지 않으려 했지만 뉴스 등에서 내고향에 많은 관심이 쏠린 게 사실이다. 선수들에게 개의치 말고 축구에만 집중하자고 당부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0일 준결승전과 23일 결승전을 직접 현장에서 관람할 예정입니다. 문체부는 우리 축구팀이 주관 국제 대회 준결승에 진출한 점을 고려해 장관이 참석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