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구글과 광(光) 인프라 기업에 동시에 투자하는 ‘TIGER 구글밸류체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선보인다.
엔비디아 중심으로 형성된 기존 인공지능(AI) 투자 흐름에서 벗어나, 구글 AI 생태계 전반에 투자할 수 있는 국내 최초 상품이다.
11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구글밸류체인 ETF 신규 상장 웹세미나’를 열고 12일 신규 상장 예정인 해당 상품의 구조와 투자 전략을 공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구글이 빅테크 가운데 유일하게 ‘엔드 투 엔드 AI 생태계’를 구축한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자체 맞춤형 반도체(ASIC)인 텐서처리장치(TPU)를 시작으로 트레이·랙 인프라, 광학 네트워킹,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링, AI 서비스 플랫폼까지 전 과정을 자체 운영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구글의 AI 수익화 능력이 이미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구글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8%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81.2% 급증하며 시장 전망 평균치(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다.
구글의 기술 독립성도 핵심 투자 포인트로 제시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구글이 최신 AI 모델인 ‘제미나이 3.0 프로’를 학습·추론하는 과정에서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용하지 않고 자체 TPU 인프라만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TPU 기반 인프라 구축 비용 역시 엔비디아 대비 약 3분의 1 수준으로 분석됐다.
이번 ETF는 구글 본체뿐 아니라 AI 시대 핵심 인프라로 떠오른 광통신 관련 기업까지 함께 담는 것이 특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AI 산업의 병목이 ‘가속기 확보’에서 ‘데이터 연결 속도’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광통신 기술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짚었다.
ETF에는 구글과 브로드컴이 40% 이상 비중으로 편입된다. 브로드컴은 TPU 1세대부터 7세대까지 구글과 공동 설계를 이어온 핵심 협력사로, 이 밖에 루멘텀, 이노라이트, 씨에나, 마벨 테크놀로지 등 광통신·데이터센터 관련 핵심 기업들이 포함됐다. 삼성전자 역시 고대역폭메모리(HBM) 메모리 공급사로서 약 3% 비중으로 편입됐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AI 시대의 진짜 승자는 칩 하나나 모델 하나를 가진 기업이 아니라 생태계 전체를 가진 기업”이라며 “구글이 성장하면 브로드컴과 광 인프라 기업, 메모리 기업까지 함께 성장하는 구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