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크게 오르면서 국민연금이 보유한 주식의 평가 금액도 빠르게 늘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국민연금이 5퍼센트 이상 지분을 가진 상장사들의 전체 평가 금액은 323조 758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의 245조 2082억 원과 비교하면 78조 5507억 원이 증가한 수준이다.
수익률은 32.0퍼센트였다. 직전 분기의 수익률보다는 조금 낮아졌지만, 평가 금액이 늘어난 폭은 오히려 더 커졌다. 즉, 수익률은 다소 주춤했어도 전체 자산 가치는 더 많이 불어난 셈이다.
평가 금액 상승을 이끈 대표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삼성전자는 국민연금의 보유 비율이 7.75퍼센트로 같았지만, 평가 금액은 54조 9906억 원에서 90조 1223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보유 비율이 7.35퍼센트에서 7.50퍼센트로 조금 높아졌고, 평가 금액도 34조 8135억 원에서 48조 9850억 원으로 급증했다.
이 두 종목이 차지한 비중은 매우 컸다. 1분기 전체 평가 금액 증가분 가운데 62.7퍼센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도 현대차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평가 금액이 많이 늘었으며, 국민연금은 이들 종목도 각각 7.31퍼센트, 7.92퍼센트 보유하고 있다.
보유 종목 구성에도 변화가 있었다.
1분기에는 국민연금이 5퍼센트 이상 지분을 새로 확보한 종목이 22개 늘었다. 반대로 이전에는 5퍼센트 이상이었지만 이번에 5퍼센트 아래로 내려간 종목은 15개였다.
새로 비중이 커진 종목은 코스닥 시장에서 특히 많이 보였다. 대주전자재료의 지분율은 10.01퍼센트까지 높아졌고, 비나텍은 8.68퍼센트, 알에프머트리얼즈는 7.43퍼센트를 기록했다. 이런 흐름은 국민연금이 코스닥 종목에 대한 매수를 늘린 결과로 볼 수 있다.
코스피 신규 편입 종목 가운데서는 카카오페이의 지분율이 6.10퍼센트로 가장 높았다. 전체 신규 편입 종목을 놓고 봐도 상위권에 들어가는 수준이다.
국민연금이 5퍼센트 이상 지분을 가진 종목 수는 지난해 4분기 269개에서 올해 1분기 276개로 늘었다. 또한 10퍼센트 이상 지분을 보유한 종목도 34개에서 37개로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분 변동이 없는 종목은 114개, 지분이 늘어난 종목은 105개, 지분이 줄어든 종목은 74개였다. 일부 종목은 큰 폭의 변화도 나타났다. 예를 들어 에이치디현대인프라코어는 이전 분기에는 국민연금 지분율이 13.21퍼센트였지만, 이번 분기에는 5퍼센트 아래로 내려갔다.
정리하면, 1분기 국내 증시 상승의 영향으로 국민연금의 주식 자산 가치는 크게 늘었고, 특히 반도체 대표 종목이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여기에 코스닥과 코스피 일부 종목까지 새롭게 편입되며 국민연금의 투자 범위도 한층 넓어진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