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은총재 후보자, 자녀 주소 이전 논란에 직접 사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1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자녀의 주소 등록 문제와 관련해 행정 절차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 자신의 실수라고 밝혔다. 그는 장녀의 국적 상실 신고가 빠진 상태에서 국내 거주자처럼 주소 이전 신고가 된 점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이날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신 후보자가 2023년 12월 서울 강남구 주민센터에 장녀의 전입 신고서를 직접 제출한 자료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자료에 따르면 장녀는 오래전에 영국 국적을 취득해 한국 국적을 잃었는데도, 신 후보자가 가진 강남 아파트 주소로 국내 거주자처럼 등록돼 있었다.

천 의원은 국적을 잃었으면 바로 그 사실을 신고해야 하고, 정상적으로 처리됐다면 외국인 거소 등록 절차를 밟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 후보자는 배우자와 아들의 국적 상실 신고는 과거에 마쳤지만, 장녀 건은 자신이 충분히 살피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특히 천 의원이 수십 년 동안 신고가 빠져 있었던 점을 언급하며 정부를 속인 것 아니냐고 묻자, 신 후보자는 고의로 숨긴 것이 아니라 행정 처리가 끝까지 정리되지 못한 자신의 불찰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또 천 의원은 행정안전부에 확인한 결과, 외국 국적자가 주로 해외에 살면서도 국내에 사는 사람처럼 주민등록이 됐다면 위장전입 사례로 볼 수 있고 주민등록법 위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반면 여당 쪽에서는 이번 사안을 다르게 보는 의견도 나왔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사청문회에서 위장전입이 크게 문제 되는 경우는 보통 좋은 학교 배정, 청약 점수, 가족 수 산정 같은 분명한 이익을 노렸을 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경우에는 딸의 주소 등록으로 얻은 경제적 이익이 확인되지 않았고, 건강보험 청구 같은 기록도 없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 의원은 실제로 신 후보자에게 이번 주소 등록으로 금전적이거나 제도적인 이득을 본 일이 있었는지 다시 물었고, 쟁점은 단순 행정 실수인지, 아니면 위장전입으로 봐야 하는지에 모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