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유럽 난방 수요 공략 위해 히트펌프 역량 집중





삼성전자히트펌프 보일러를 앞세워 전기 중심 난방 시장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히트펌프는 공기 속에 있는 열을 끌어온 뒤 더 높은 온도로 바꿔 난방과 온수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번에 공개한 한국형 제품은 적은 전기로도 높은 열효율을 내는 점이 특징이다. 바닥 난방에 맞는 조건에서는 계절성능계수가 4.9 수준으로, 투입한 전기보다 훨씬 많은 열을 만들어낼 수 있다. 쉽게 말해 전기 사용량 대비 최대 다섯 배 수준의 열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추운 날씨에서도 성능을 유지하도록 설계한 점도 눈에 띈다. 고효율 압축 기술과 냉매 분사 기술을 적용해 영하 25도 안팎의 낮은 기온에서도 작동할 수 있고, 매우 추운 환경에서도 높은 온도의 온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환경 측면의 장점도 크다. 가스나 기름 보일러 대신 사용할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고, 지구온난화지수가 더 낮은 냉매를 적용해 환경 부담도 낮췄다.

이 제품은 국내 주거 환경에 맞춘 한국형 구조를 강조한다. 공기에서 얻은 열을 물로 옮긴 뒤, 따뜻해진 물이 바닥 배관을 지나며 난방과 온수를 함께 공급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온돌 중심의 집 구조에 잘 맞고, 기존 보일러 배관을 활용할 수 있어 큰 공사 없이 바꾸기 쉽다.

히트펌프 기술은 이제 보일러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에어컨, 건조기, 식기세척기처럼 열을 사용하는 여러 가전으로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즉, 난방·온수·건조를 따로 나누기보다 하나의 열관리 기술로 묶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 시장이 커지는 배경에는 각국의 정책 변화도 있다. 유럽에서는 히트펌프를 친환경 설비로 보고 지원을 늘리고 있고, 미국·일본·중국도 세금 혜택과 보급 정책으로 확산을 돕고 있다. 국내 역시 앞으로 보급 확대가 추진되고 있어 관련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

시장 판도도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난방기기 전문업체가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가전 기술과 소프트웨어, 데이터 활용 능력을 함께 갖춘 기업이 더 유리한 구조로 바뀌고 있다. 에너지 사용량을 분석하고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술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기반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활용해 난방, 온수, 건조 기능을 하나의 앱에서 함께 관리하는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사용자의 생활 패턴과 전력 사용 흐름을 분석해 에너지 소비를 더 효율적으로 맞추는 방식이다.

결국 히트펌프는 전기 난방 전환과 탄소중립 흐름에 맞춘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낮은 온도의 열을 끌어와 압축과 순환 과정을 거쳐 더 높은 온도로 바꾼 뒤, 난방과 온수, 냉방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장치라는 점에서 앞으로 활용 범위는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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