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에 있는 신세계 사우스시티에서 주말 한낮 대규모 정전이 발생해 건물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정전은 낮 12시부터 약 33분 동안 이어졌고, 그 사이 백화점 안 주요 시설이 사실상 멈춰 섰다.
갑작스럽게 전기가 끊기면서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운행이 모두 중단됐고, 영화관에서는 상영이 멈춰 관객들이 중간에 나와야 했다. 식당가와 여러 매장에 있던 사람들도 밖으로 이동했다. 일부 이용객은 비상등만 켜진 어두운 계단을 따라 여러 층을 걸어서 내려가야 했고, 이 과정에서 현장 혼란이 이어졌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갑자기 불이 꺼졌다가 잠시 다시 들어온 뒤 또 멈췄다고 전했다. 가족과 함께 식당을 찾았던 고객은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지하 주차장까지 걸어서 내려왔다고 말했다. 영화관에 있던 다른 이용객도 상영이 끊기면서 급히 이동해야 했고, 높은 층에서 지하까지 직접 내려오느라 불편과 불안을 겪었다고 했다.
온라인에는 어두워진 건물 내부 사진과 함께 불안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엘리베이터 안에 갇힐까 걱정됐다는 이야기와,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지 못하고 급히 나왔다는 경험담도 올라왔다.
보통 이런 대형 다중이용시설은 정전이 생겨도 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무정전 전원장치와 비상발전기를 갖춘다. 이런 설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일정 시간 비상 전력을 유지할 수 있다. 과거 대규모 정전 때도 일부 백화점은 짧은 시간 안에 전력을 다시 공급해 운영을 이어간 사례가 있었다.
신세계백화점 쪽 설명에 따르면, 이번 사고 당시 갑자기 전압이 떨어지면서 비상 전력 체계가 작동했고, 이후 전압이 다시 들어오는 과정에서 판단이 엇갈리며 혼선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한동안 주요 이동 설비는 멈춘 채 일부 비상등만 켜진 상태가 이어졌다.
문제는 이런 정전이 더 길어졌다면 더 큰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점이다. 백화점처럼 층수가 많고, 영화관·식당가·주차장 등이 한 건물 안에 모여 있는 공간은 정전이 발생하면 대피 과정에서 넘어짐이나 밀집 사고 같은 추가 위험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사고를 두고 전력 관리와 비상 대응 체계를 더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화점 측은 사고 뒤 밤늦게까지 주요 전력 부품을 점검했고, 필요한 일부 부품을 교체한 뒤 현재는 정상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정전으로 불편을 겪은 고객들에 대한 보상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