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병원 안에는 실제로 아기를 낳을 수 있는 분만실과 신생아실이 현재 한 곳도 없다.
여군 수가 계속 늘고 있지만, 임신·출산을 돕는 군 의료 환경은 아직 많이 부족한 상태다. 산부인과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군 병원도 많지 않아, 일부 지역에서 근무하는 여군은 가까운 곳에서 필요한 진료를 받기 어렵다.
지금 산부인과 진료가 가능한 군 병원은 전국에 7곳 정도뿐이다. 그래서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같은 접경 지역에 있는 임신 여군들은 30분 안에 산부인과를 찾기 힘든 경우가 많다. 강원도 일부 지역은 민간 병원도 넉넉하지 않아, 출산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부담까지 생긴다.
군 전체 의사 인력 가운데 산부인과를 맡는 군의관은 매우 적다. 그 수 자체도 많지 않은 데다, 여성 군의관은 더 적어서 진료를 받는 입장에서 불편함이나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부인과는 진료 특성상 환자가 편안함을 느끼는 환경이 특히 중요하다는 점에서, 관련 인력을 더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국방부는 군 안에서 필요한 여러 진료과를 함께 운영해야 하고, 외상·외과 계열 전문의를 먼저 확보해야 하는 현실 때문에 산부인과 인력이 적다고 설명한다. 또 민간 병원 외래 진료비와 일부 검진비를 정해진 한도 안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이런 지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군이 여성 인력을 더 확대하려면, 단순히 인원만 늘릴 것이 아니라 임신부터 진료, 출산까지 이어지는 기본 의료 체계를 먼저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 가까운 산부인과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배치 지원
– 분만이 가능한 의료시설 접근성 개선
– 여성 산부인과 군의관 확충
– 여군이 경력 단절이나 건강 문제를 걱정하지 않고 복무할 수 있는 제도 마련
결국 핵심은 분명하다. 여군이 안심하고 복무하려면, 군 의료체계도 그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 지금처럼 출산 관련 시설과 전문 인력이 부족한 상태가 계속되면, 현장에서 느끼는 불안과 불편은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