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도움으로 추진된 병원 공사, 지역 업체는 왜 참여가 어려울까
송도세브란스병원 신축공사를 두고 지역 업체 참여 폭이 너무 좁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이 땅과 행정 지원을 보태며 사업을 뒷받침했지만, 실제 입찰 구조는 지역 중소 건설사와 전문 업체가 들어가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사업은 오랫동안 지역에서 기다려 온 의료 기반 확충 사업이다. 병원이 들어서면 먼 곳까지 가지 않아도 중증 치료를 받을 수 있고,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그런데 공사가 늦어진 데 이어, 이번에는 입찰 조건을 둘러싼 논란까지 더해졌다.
쟁점은 입찰 방식이다. 이번 공사는 기술 제안 방식이 적용돼 큰 규모의 실적과 높은 수준의 수행 능력을 요구한다. 이런 조건에서는 자본과 실적을 갖춘 대형 건설사가 훨씬 유리하고, 인천 지역의 중소 업체는 원도급으로 참여하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기공사 발주 방식도 논란이다. 보통 일정 규모 이상의 공사는 전기 분야를 따로 나눠 발주해 전문 업체가 직접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번에는 건축공사와 함께 묶여 진행되면서, 지역 전기 업체는 직접 수주보다 하도급에 머물 가능성이 커졌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시의회에서는 인천의 지원으로 굴러온 사업이라면 지역과 성과를 나누는 구조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단순한 민간사업으로만 보기 어렵고, 지역의 자원과 시민 기대가 들어간 만큼 지역 업체가 설 자리를 보장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관련 기관은 민간이 추진하는 사업이라 입찰 방식에 직접 개입하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다만 지역 업체가 얼마나 참여하는지, 또 지역 경제에 실제로 어떤 도움이 되는지는 계속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정리하면, 이번 논란의 핵심은 병원 건립 자체보다 그 과정에서 지역 기업이 얼마나 함께할 수 있느냐에 있다. 시민 기대와 공공 지원이 있었던 사업인 만큼, 앞으로는 지역 상생까지 고려한 방식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