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산운용 업계의 한 회사에서 운영하는 머니마켓펀드(MMF)의 순자산 규모가 사상 처음 30조원을 넘어서며 업계 정상에 올라섰다고 회사 측이 공식적으로 알렸다.
금융투자협회의 최신 통계자료에 따르면, 직전 영업일을 기준으로 해당 회사의 MMF 순자산 총액은 약 30조 4천억 원에 이른다. 정말 놀라운 부분은 7월 한 달 동안에만 7조 8천억 원 이상의 자금이 몰려 들어왔다는 점이다. 이는 올해 상반기 동안 매월 평균적으로 들어오던 자금의 10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로, 짧은 기간에 엄청난 규모의 돈이 한 곳으로 쏠린 현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은행, 연기금, 보험회사 같은 큰 기관들이 보유 자금을 이 상품으로 대거 옮겼다는 사실이다. 펀드평가 전문업체의 분석 결과를 보면, 국공채를 주 투자 대상으로 하는 우리큰만족법인MMF1호에 약 4조 5천억 원, 다소 높은 수익을 노리는 우리큰만족신종MMF3호에 약 3조 3천억 원이 각각 유입되었다.
회사 내부 영업 책임자는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안정성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기관은 국공채형 MMF를 택했고, 안정성은 유지하면서 좀 더 나은 수익률을 원하는 기관은 신종형 MMF 쪽으로 자금을 보냈다는 의미다.”
여기서 잠깐 MMF라는 상품이 무엇인지 짚어보면, 이는 1년 이내에 돌아오는 단기 금융상품에 돈을 넣어 운용하고 그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초단기 투자 펀드다. 하루만 맡겨도 약간의 이자가 붙고, 원할 때 바로 찾아서 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주로 국가나 공공기관이 발행한 채권,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처럼 위험 부담이 매우 낮은 우량 채권 및 단기 금융자산 위주로 투자한다.
왜 하필 7월에 이렇게 큰 돈이 흘러 들어왔을까? 주된 원인은 국내 주요 주가지수인 코스피가 한 달 사이에 약 22%나 빠지면서 시장 전체가 흔들렸고,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안정적으로 자금을 지키려는 마음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7월 한 달 동안 업계 전체로 들어온 MMF 신규 자금은 약 27조 9천억 원에 달했다. 상반기 때 매월 평균 유입되던 5조 3천억 원의 5배 수준이다. 그중 약 25%가량, 다시 말해 4분의 1이 이 한 회사로 쏠렸다는 셈이다.
이렇게 자금이 집중된 또 다른 이유로 꾸준히 괜찮은 수익률을 계속 유지해 온 점을 들 수 있다. 회사 내부 리서치팀이 미리 예측한 기준금리 흐름과 단기 금리 방향이 실제 시장 움직임과 거의 일치했고, 그 덕에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구체적인 수익률 수치를 살펴보면 이렇다. 우리큰만족신종MMF6호는 최근 5년간 약 18.10%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업계 전체 MMF 가운데 1등 자리를 차지했다. 3개월 0.81%, 6개월 1.59%, 1년 3.08%의 짧은 기간 수익률에서도 모두 정상 자리를 지켰다. 우리큰만족법인MMF1호(국공채)도 5년간 약 15.13%의 수익률을 달성하며 최근 1년간 평균 순자산이 1조 원이 넘는 국공채형 MMF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여줬다. 우리큰만족신종MMF3호 역시 5년간 16.5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회사 MMF 운용 책임자는 이번 성과를 통해 앞으로의 방향성을 이렇게 밝혔다. “은행과 기금 같은 기존 주요 고객 외에도 단기간 자금을 따로 굴리고 싶은 수요가 점점 늘어나는 상황이다.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펀드로 자금이 자연스럽게 모이게 되었고, 이것이 우리 MMF 수탁고 확대로 이어졌다. 앞으로는 단기금융상품이라는 본래 특성에 맞게 자금의 안전함과 넘나들기 쉬운 점을 중시하는 고객들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면서, 자금 운용 목적과 잘 맞는 차별화된 수익률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계속 나아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