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여정을 마무리하는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성공 신화의 중심에서 이제 떠난다

 

넷플릭스를 함께 만든 리드 헤이스팅스6월 임기 종료와 함께 이사회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는 오래전 첫 창업을 했을 때부터 스스로를 경영자보다 개발자에 더 가까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사람을 이끄는 일보다, 문제를 만들고 해결하는 일이 자신에게 더 잘 맞는다고 봤던 것이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아쉬움에 가까웠다. 넷플릭스는 좋은 1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도,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다음 분기 전망이 기대에 못 미친 데다, 헤이스팅스의 퇴임 소식까지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이 커진 것이다.

헤이스팅스가 이끌던 기간 동안 넷플릭스는 계속 모습을 바꿨다. 비디오와 DVD를 빌려주던 회사에서 시작해, 온라인 영상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했고, 나아가 자체 콘텐츠를 만드는 거대한 미디어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 변화는 자신의 약점을 정확히 알고 경영 방식을 바꾼 결과이기도 하다. 그는 사소한 일까지 직접 챙기고 통제하려는 습관이 문제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직접 모든 결정을 내리기보다 큰 방향만 제시하고, 뛰어난 인재에게 권한을 맡기는 방식을 택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넷플릭스의 인재 관리 방식이다. 각 팀장은 팀원이 회사를 떠나겠다고 했을 때, 정말 붙잡고 싶은 사람인지 스스로 자주 점검해야 한다. 만약 마음속으로 아쉽지 않다면, 억지로 남기기보다 새로운 사람을 찾는 편이 낫다고 보는 것이다.

이처럼 헤이스팅스는 개발자처럼 조직을 설계했고, 그 방식은 넷플릭스 문화에도 깊게 남았다. 그는 주주들에게 보낸 글에서 회원 중심의 문화오래갈 수 있는 회사의 틀을 만든 일이 자신의 가장 큰 성과라고 밝혔다. 앞으로는 새로운 일에 힘을 쏟겠다는 뜻도 함께 전했다.

함께 회사를 이끌어 온 테드 서랜도스도 그를 두고, 넷플릭스의 역사를 만든 인물과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평가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