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발생 경과]
인천 서구 지역 대규모 물류 창고에서 발생한 불은 진화 사흘째를 맞아 완전한 소화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실린더 한 층의 넓이는 약 2만 8천㎡(축구장 네 개 분량)로 매우 광범위하며, 창고 내 가연성 물품이 대량 보관돼 있어 소방 활동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고열과 짙은 검은 연기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소방관들의 내부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소화 설비 작동 여부]
소방 당국 측은 진화 초기 무렵 살수 설비(스프링클러)와 방화용 셔터가 정상적으로 가동 중이었음을 확인했다. 다만, 시설물 한 층이 3천㎡ 단위로 구획되어 각 구역마다 별도의 살수 밸브가 설치돼 있고 천장 분사 장치가 갖추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화염 확산을 차단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살수 장치가 적절한 시점에 작동했는지 등에 관한 사항은 현장 감식이 마무리된 이후 합동 조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밝혀질 예정이다.
[방화 셔터의 특성]
방화 셔터 역시 ‘불이 타지 않는다’는 절대적인 차열 성능을 보장하지는 못한다. 셔터 자체가 법적으로 정해진 일정 시간 동안 열을 견디는 능력에 따라 등급이 분류되며, 장시간 강한 열기에 노출될 경우 결국 자체적으로 손상될 수 있다는 게 소방 관계자의 설명이다.
[화재 확산 경로]
불은 건물 6층 창고에서 발화한 후 7층 방향으로 빠르게 번져 나갔으며, 소방 측은 현재 6층과 7층 사이에서 화세를 차단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5층에는 리튬 이차 전지를 장착한 창고형 자동화 로봇 수백 대가 보관돼 있어, 불길이 이 구역까지 진입할 경우 급격한 연소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투입된 진화 자원과 인명 피해]
소방 당국은 고가 사다리차, 굴절 붐 차량, 헬기 등 중장비 231대와 소방관 및 경찰 인력 812명을 현지에 투입해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화재와 관련해 시설물 근무 직원 측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진화 활동 중 연기 흡입과 극심한 피로로 소방공무원 2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