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스타트업 시장의 흐름은 소수에게 집중되는 경향


국내 스타트업 투자 시장은 전체 금액만 보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지난달 비상장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받은 투자금은 1조 1304억 원으로 집계됐다. 두 달 연속 한 달 투자금이 1조 원을 넘긴 것이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투자금도 3조 306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었다.

하지만 투자 흐름을 자세히 보면 분위기는 다르다. 투자 건수는 오히려 줄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투자 건수는 32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퍼센트 감소했다. 이는 투자금이 시장 전체로 넓게 퍼지기보다 일부 기업에 크게 몰리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이런 모습은 초기 투자 단계에서 더 뚜렷하다. 시드부터 시리즈 에이까지 이어지는 초기 투자 건수는 지난해보다 20퍼센트 줄었다. 반면, 초기 단계에서 100억 원이 넘는 큰 투자는 26건으로 늘었다. 초기 기업 전체 투자금도 707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결국 투자자들은 아무 곳에나 돈을 넣기보다, 기술력이 확인됐고 실제 사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더 집중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로봇 기술이 들어간 피지컬 인공지능생성형 인공지능 분야가 이런 흐름을 이끌고 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창업자의 영향력이다. 투자자들은 시장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위험을 줄이기 위해, 성공 경험이 있거나 업계에서 신뢰를 얻은 창업자에게 더 큰 금액을 투자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일부 딥테크 기업과 이름이 알려진 창업자에게 자금이 더욱 몰리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선택과 집중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다만 이 같은 집중 현상이 계속되면, 많은 스타트업은 필요한 자금을 구하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 투자금이 소수 기업에만 쏠리면 시장 전체의 성장 기회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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