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이 강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시가총액 1조 원이 넘는 상장사 수가 처음으로 400곳을 넘어섰다. 시장 전체 규모도 6000조 원을 돌파해, 우리 증시의 몸집이 한층 더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집계 기준으로 보면 1조 원 이상 기업은 모두 405곳이다. 시장별로 나누면 코스피가 267곳으로 가장 많았고, 코스닥은 137곳, 코넥스는 1곳이었다. 또 시가총액이 10조 원을 넘는 대형 기업도 79곳에 이르렀다.
특히 시장이 커지는 속도는 최근 들어 더 빨라졌다. 1조 원 이상 기업 수는 한동안 천천히 늘다가, 지난해 300곳을 넘은 뒤 9개월 만에 400곳을 돌파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이면서 큰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빠르게 불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동 지역의 긴장 같은 대외 불안이 있었지만, 시장은 오히려 기업 실적 기대와 투자 심리 회복에 힘입어 커졌다. 그 결과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은 처음으로 6000조 원 선을 넘겼다. 이후 일부 종목은 쉬어가는 흐름을 보였지만, 대형주 중심의 강세는 이어졌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삼성전자가 가장 큰 규모를 유지했고,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 SK스퀘어,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등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두산에너빌리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HD현대중공업, 삼성바이오로직스 등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1조 원 선에 가까운 기업들도 적지 않다. 일부 종목은 이미 기준선에 거의 도달했고, 몇몇 기업은 바로 아래에서 1조 원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1조 원 클럽 기업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앞으로도 실적이 좋은 기업 중심의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특히 세계 대형 기술기업들의 실적 흐름이 좋으면, 국내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대도 함께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결국 지금의 증시 상승은 단순한 분위기보다, 기업 실적 기대와 대형 기술주 흐름이 함께 만든 결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