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벤처투자는 올해 진행된 모태펀드 1차 출자사업에서도 단독으로 나서기보다 경험 많은 운용사와 함께 움직이는 방식을 택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설립 초기 단계의 안정성을 높이고 시장 신뢰를 쌓기 위한 현실적인 선택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IBK벤처투자는 디티앤인베스트먼트와 손잡고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 스타트업 딥테크 분야에 지원했다. 이 분야는 출자 규모가 큰 편이어서 여러 운용사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으며, 최종 운용사 자리를 두고 다수의 후보가 맞붙고 있다.
IBK벤처투자가 이런 공동운용 전략을 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동안 다른 출자사업에서도 여러 벤처투자사와 협력했고, 현재 운용 중인 펀드들 역시 업계 경험이 많은 파트너들과 함께 만들고 관리해 왔다. 즉, 초반부터 무리하게 단독 성과를 내기보다, 검증된 파트너와 함께 기반을 다지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셈이다.
이런 방식에는 이유가 있다. 새로 출범한 운용사는 투자자들에게 펀드 운용 능력, 조직의 안정성, 회수 성과를 낼 가능성을 모두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업력이 짧으면 스스로 이를 충분히 증명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시장에서 이미 실적을 쌓은 파트너와 협업하면 신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IBK벤처투자는 기업은행 계열에서 출범한 뒤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여러 펀드를 만들었고, 인공지능, 바이오, 로봇 같은 미래 산업에 투자 범위를 넓혀 왔다. 단순히 자금을 집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책금융과 금융 네트워크를 함께 활용해 창업기업과 벤처기업의 성장을 돕는 역할도 맡고 있다.
다만 앞으로의 진짜 과제는 단독 경쟁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협업을 통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는 과정은 긍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독자적으로 펀드를 운용하고 성과를 내는 힘을 보여줘야만 뚜렷한 브랜드와 존재감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한 가지로 모인다. IBK벤처투자가 협업을 발판으로 얼마나 빠르게 실력을 쌓고, 언제쯤 단독 운용사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가 앞으로 성장의 핵심 기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