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모태펀드 1차, 정부 자금 확보전 본격화 에이씨 반납과 루키들의 도전이 맞물린 가운데 에이치엘비인베의 승부수





에이치엘비인베스트먼트가 다시 정부 자금이 들어가는 초기 창업 투자 분야에 도전하면서, 업계에서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창업기획자 자격을 스스로 반납했다. 초기 기업 투자 자체는 그 자격이 없어도 가능하다는 이유였고, 당시에는 보육 중심 역할보다는 벤처캐피탈 본연의 투자 기능에 더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올해는 모태펀드 1차 사업 가운데 창업초기 루키 분야에 지원했다. 이 분야는 생긴 지 얼마 안 된 투자사가 초기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도록 돕는 성격이 강하다. 특히 펀드 약정액의 60퍼센트 이상을 업력 3년 이내 기업이나 매출 20억원 이하 기업에 투자해야 해서, 사실상 아주 초기 단계 회사를 키우는 역할이 중요하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의문을 제기한다. 자격을 유지하면 따라야 하는 관리와 의무는 피하고, 정작 정책 자금이 풀릴 때는 다시 초기 투자 명분을 앞세우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책임은 줄이고 혜택은 얻으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자금 조달 경험이 거의 없다는 점도 함께 거론된다. 이 회사는 설립 뒤 지금까지 사실상 그룹 자금 중심으로 펀드를 운용해 왔고, 외부 출자자를 폭넓게 모아 본 이력은 많지 않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정책자금 분야에 도전했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번에는 모회사 배경이 힘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지만, 반대로 루키 트랙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시선도 있다. 원래 이 제도는 자금 모집이 쉽지 않은 신생 운용사를 돕기 위해 마련된 성격이 강한데, 규모 있는 그룹 계열사가 같은 자리에서 경쟁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것이다.

    또 다른 걱정도 있다. 그동안 이 회사가 그룹의 전략적 투자 역할을 주로 해왔다면, 정책 자금이 순수한 스타트업 성장보다 그룹 사업 확대에 더 맞춰 쓰일 수 있다는 우려다.

    결국 이번 지원을 두고 업계는 이렇게 본다. 초기 기업을 발굴하고 길러내는 책임은 내려놓았는데, 그 성격의 정책자금에는 다시 참여하려는 모습이어서 논란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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