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는 인공지능 투자가 거품이 아니라, 오히려 필요한 자원이 크게 모자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을 매우 드문 대형 투자 기회로 봤다.
그의 말에 따르면, 현재 인공지능 산업은 전기, 컴퓨팅 성능, 장기 메모리 같은 핵심 자원이 세계적으로 부족하다. 문제는 수요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개발자나 설계 전문가가 예상한 속도보다도 더 빠르게 인공지능 기반 시설이 필요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는 앞으로 더 많은 나라와 기업이 인공지능 기술 도입에 뛰어들면, 산업 구조뿐 아니라 세계 경제와 국제 질서까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인공지능 공장과 데이터센터가 예전의 철도나 고속도로처럼 새로운 경제 기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런 기반 시설을 제대로 갖추려면 막대한 돈이 들어간다고 봤다. 미국 안에서만도 약 10조 달러 규모의 투자가 필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각국 정부는 재정 부담이 커져 있어, 이런 대규모 자금을 정부 힘만으로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래서 앞으로는 민간 자본의 역할이 훨씬 중요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까운 시기 안에 대형 클라우드 기업과 초대형 데이터센터 관련 협력 소식도 나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인공지능 기반 시설 경쟁이 이미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의미로 읽힌다.
노동시장에 대한 전망은 다소 냉정했다. 그는 인공지능이 빠르게 성장하는 시대에는 임금 상승만으로는 기술 발전 속도나 자본 수익률을 따라가기 어려울 수 있다고 봤다. 다시 말해, 월급에만 의존해서는 자산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그는 개인도 자본시장에 참여해 장기적으로 자산을 키우는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명은 길어지고 있는데 돈을 단순히 은행 계좌에만 넣어두는 것은 재산을 불리는 데 불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복리 효과를 누리려면 경제 성장의 흐름 속에 직접 들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앞으로 산업 전반은 모두가 함께 크는 모습보다, 소수 강자가 더 크게 앞서가는 구조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도 말했다. 그는 많은 업종에서 1위부터 3위 안의 기업이 시장을 사실상 주도하는 흐름이 강해질 수 있다고 봤다. 결국 인공지능 인프라에 얼마나 크게 투자할 수 있느냐가 기업의 생존력과 성장 격차를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