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7,000선 돌파를 앞둘 만큼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기업공개 시장 분위기는 아직 차갑습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새로 증시에 들어온 기업은 17곳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업인수목적회사를 빼면 실제 신규 상장 기업은 11곳뿐이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줄었습니다.
월별로 봐도 움직임은 많지 않았습니다. 일반 상장 기준으로 1월에는 1곳, 2월에는 없었고, 3월에 8곳이 몰린 뒤 4월에는 다시 2곳에 그쳤습니다. 3월을 빼면 시장이 거의 쉬다시피 한 셈입니다.
주식시장은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미국과 이란 사이 긴장이 다소 누그러질 수 있다는 기대와 반도체 업종의 좋은 실적이 겹치며 투자심리가 살아났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흐름이 기업공개 시장까지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상장 첫날 성적만 보면 나쁘지 않았습니다. 일부 종목은 공모가보다 4배 가까이 오르며 강한 출발을 보였고, 몇몇 기업도 두 배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상반기 대표 후보로 꼽힌 대형 종목 가운데서는 기대만큼 강하게 오르지 못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시장에 온기가 퍼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중복상장 규제 강화가 꼽힙니다. 금융당국은 사실상 같은 지배구조 아래 있는 회사를 따로 또 상장하는 방식에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방향을 내놨습니다. 이 때문에 대형 상장을 준비하던 기업들 가운데 일부는 일정을 다시 잡거나 계획을 살펴보는 분위기입니다.
여기에 중동 지역의 불안까지 더해지면서 기업들은 공모 시점을 쉽게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장 상황이 나빠질 수 있다는 걱정 때문에 당장 상장에 나서기보다 조금 더 지켜보려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당분간은 이런 관망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관련 제도가 상반기 안에 정리되고 이르면 7월부터 적용될 예정이어서, 방향이 분명해지기 전까지는 큰 규모의 상장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어렵다는 시선이 많습니다.
다만 공모주에 대한 관심 자체가 식은 것은 아닙니다.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 경쟁률은 여전히 높은 편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남아 있지만 기업들은 좀 더 신중하게 시기를 고르고 있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