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대감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좋게 보는 증권사 의견이 더 많아지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확산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두 회사의 목표주가도 잇따라 높아지는 분위기다.
최근 주가 흐름도 강하다. 삼성전자는 짧은 기간에 큰 폭으로 오르며 최고가 수준까지 올라섰고, SK하이닉스 역시 높은 가격대에서 움직이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전체 증시 상승률보다 두 종목의 오름폭이 훨씬 컸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반도체 대표주에 집중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증권업계가 낙관적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메모리 가격 상승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 때문이다. 인공지능 서비스와 모델 개발이 빨라지면서 고성능 메모리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커졌고, 공급하는 기업은 가격을 정하는 힘이 예전보다 더 세졌다는 평가다. 이런 흐름을 반영해 일부 증권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을 높여 잡았고, 목표주가도 한 번 더 올렸다.
국내 경기 전망에도 이런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좋아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이전보다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정부 역시 앞으로 발표할 경제 전망에서 성장률 수치를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다만 걱정할 부분도 분명히 있다. 자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일부 대형 반도체주에 지나치게 몰리면, 시장 전체가 함께 오르는 것이 아니라 특정 종목만 두드러지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기대가 너무 빨리 커져 가격 부담이 생길 수 있고, 일시적인 과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오르는 점도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국내 증시에서 계속 주식을 팔고 있다는 점, 공매도 잔고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런 요소가 겹치면 주가가 빠르게 오르다가도 흔들릴 수 있다.
결국 시장은 반도체 업황 개선이라는 큰 기대와 단기 과열 우려를 함께 보고 있다. 전망 자체는 밝지만, 높은 가격에 무리하게 따라 사거나 빚을 내서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