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개장 전 거래에서 SK하이닉스가 300만 원대를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다. 오전 8시 기준 넥스트레이드 시스템에 따르면, 전날보다 2.43% 상승한 299만 원에 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거래 시작과 함께 주가는 300만 2000원까지 치솟으며 역사상 처음으로 300만 원 고지를 밟았다. 동시간대 삼성전자는 35만 7500원으로 1.13%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러한 상승 흐름은 미국 증시의 반도체 업종 강세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에도, 마이크론은 6.9%, 샌디스크는 4.1% 상승하며 반도체 분야의 열기를 이어갔다.
주목할 점은 전날 SK하이닉스가 보통주 기준으로 삼성전자를 추월하며 국내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는 사실이다. 삼성전자는 2000년 11월부터 무려 26년간 시총 선두를 지켜왔으나, 이번에 그 자리를 내주게 됐다.
다만 삼성전자의 우선주 시가총액이 180조 원에 이르는 만큼, 이를 합산하면 여전히 삼성전자의 전체 시총이 더 높은 상황이다.
최근 SK하이닉스의 급격한 주가 상승 배경으로는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계획이 꼽힌다. 증권업계에서는 ADR 상장이 실현될 경우, 경쟁사인 마이크론과 유사한 수준으로 기업가치 평가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시총 1위 경쟁이 증시 과열의 신호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과거 닷컴 버블 당시 시스코의 시총 1위 등극이 버블 붕괴의 전조였던 사례를 언급하며 조심스러운 시각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키움증권 관계자는 “주가 상승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