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부족에 수요 아파트로 쏠려…서울 빌라 전셋값 3년8개월 만에 최고치


서울 빌라 전셋값이 최근 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전세난’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려옵니다. 준공된 지 오래되지 않은 신축 아파트나 입주 물량이 부족한 단지의 경우 전세 물건이 거의 없고, 가격 또한 크게 뛰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더 싼 대안으로 빌라(연립주택) 쪽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KB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서울 연립주택의 평균 전세 보증금은 2억 3천4백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022년 10월(2억5천2백만 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① 아파트 전세 물건이 줄어든 이유

부동산 플랫폼 ‘아실’ 자료에 따르면 5일 기준 서울 아파트의 전세 매물은 2만5백23건으로, 작년 말(2만3천2백63건) 대비 약 11.8% 줄어들었습니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계약갱신청구권 행사가 늘면서 기존 세입자가 나가지 않고 거주를 계속하는 사례가 많아졌습니다. 둘째,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확대 지정되면서 거래 자체가 위축되었기 때문입니다.

② 빌라로 수요가 쏠리는 이유

전세 물건이 줄어들면서 가격은 자연스럽게 올라갔습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104.5로, 올해 1월(100) 대비 4.5포인트 상승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아파트 전세를 포기하거나 보증금 부담이 커진 임차인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빌라로 자리를 옮기고 있습니다.

③ 빌라 전세 거래 비중도 늘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빌라의 전·월세 거래는 총 1만6백15건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전세는 4천2백33건, 월세는 6천3백82건입니다. 전세 거래 비중은 39.9%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④ 재개발 지역 빌라는 매매가도 상승

빌라 전셋값 상승 흐름은 매매가격 방어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서울 연립 평균 매매가는 올해 1월 3억5천7백만 원에서 지난달 3억5천7백만 원대로 소폭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전국 평균은 2억2천1백만 원에서 2억1천8백만 원으로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⑤ 전세가 되돌아올 수 있을까

하지만 빌라가 완전히 전세 중심으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지난 5월 서울 빌라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 비중은 여전히 약 60%에 달합니다. 전세사기 이후 보증금을 못 돌려받는 위험에 대한 불안이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은 전세와 월세의 비중이 각각 절반 수준으로 비교적 고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문가 견해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 감소와 전셋값 상승으로 일부 수요가 빌라로 이동하고 있는 건 사실이나, 빌라는 보증금 반환 리스크 우려가 있어 주류 임대차 시장으로 자리 잡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는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