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지금 안 바꾸면 미래없어…AI역량 강화해야”

신한금융그룹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진에게 인공지능(AI) 역량 강화를 통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주문했다.

AI가 금융 상품과 서비스는 물론 조직 운영 방식까지 바꾸는 상황에서 리더부터 기존 관성과 경계를 깨지 않으면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신한금융은 이달 3~4일 경기도 용인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서 그룹 경영진 약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하반기 경영포럼’을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생동하는 신한, 압도적 몰입’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시장 지위 제고와 인공지능 전환(AX) 실행력 강화를 위한 그룹 차원의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특히 경영진이 신한금융의 현재 위치를 냉정하게 돌아보고 AI 전환기에 필요한 리더십과 실행 방식을 재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포럼은 2030년 신한금융이 시장에서 사라진 상황을 가정한 영상으로 시작됐다. 단순한 하반기 사업 점검을 넘어 그룹의 경쟁력과 생존 전략을 원점에서 되짚어보게 한 셈이다.

참석자들은 외부 시각에서 본 신한의 현주소를 공유하며 “지금 바꾸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는 위기의식을 나눴다.

진 회장은 이 자리에서 “신한 고유의 야성을 바탕으로 시장 경쟁 및 미래 금융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AX 실행력을 강화하려면 경영진부터 기존의 판단 방식과 업무 방식을 뜯어고쳐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특히 진 회장은 이번 포럼에서 ‘경계 없음’이라는 키워드를 언급하며 “생성형 AI가 보편화되면 직급 간 정보 격차가 줄어드는 만큼 앞으로 다양한 경계를 넘나들며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포럼에서는 이 같은 내용을 다룬 도서 ‘경계 없음’의 저자인 이중학 동국대 교수가 강연을 하기도 했다.

포럼 첫째 날에는 ‘AI 에이전트’가 주도하는 끝장 토론이 이어졌다. AI 에이전트는 토론을 실시간 분석해 허점을 찾고 반론과 보완 의견을 제시하는 ‘레드팀’ 역할을 맡았다.

사전 과제 검토와 조별 발표안 평가에 이르기까지 포럼 전 과정에서 활용됐다. 경영진은 자신의 업무 추진 과정과 시행착오를 돌아보는 ‘메타인지 노트’를 바탕으로 주요 과제를 점검했으며 전략을 다시 정비하는 ‘리부트 노트’를 통해 실행을 가로막는 장애 요인과 해결 방안을 구체화했다.

둘째 날에는 그룹의 AX 현주소를 진단하고 AI 네이티브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한 하반기 추진 계획을 공유했다.

자회사별 AI 에이전트 사례 발표를 통해 본업에서 거두고 있는 혁신 성과와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점검했으며 경영진이 AI 에이전트 체험 부스를 통해 직접 다양한 AI 솔루션을 체험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진 회장은 “단순히 의지와 결기만으로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며 “차별적인 상품·서비스 개발에 더해 몰입과 팀워크를 바탕으로 도전적인 지향점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더들부터 AI를 활용해 각자의 역량 강화에 나서야 한다”며 “하반기 각자 자랑스러운 무용담을 만들어가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