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성과와 소비자 인식의 간극, 삼성그룹이 가장 크게 벌어졌습니다.
브랜드 가치를 평가하는 글로벌 기관의 자료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환경·사회·지배구조 영역에서 투자를 늘려 실제 성과는 좋아졌지만, 일반 소비자 사이에서의 인지는 그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반대로 현대자동차는 꾸준히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알려 인지도를 끌어올렸고, LG그룹은 성과와 이미지가 균형을 잡았습니다.
▸ 삼성, 성과는 높지만 인지는 부족
2026년 기준 삼성그룹의 지속가능성 인식 가치는 약 14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이상 뛰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ESG 성과 대비 소비자 인식이 부족한 폭을 나타내는 갭 밸류는 약 6800억원으로, 2년 전 3000억원 수준에서 두 배 이상 커졌습니다. 이는 좋은 성과를 충분히 알리지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소통만 강화해도 브랜드 가치는 더 올라갈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 현대차, 격차 절반으로 축소
현대자동차는 갭 밸류를 6억6300만 달러에서 3억2600만 달러로 줄여 삼성보다 낮은 수준이 되었습니다. 전기차 전환과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꾸준히 알린 결과, 소비자 인식이 좋아진 것으로 해석됩니다.
▸ LG, 마이너스에서 균형으로
LG그룹은 작년에 성과보다 이미지가 더 좋았던 상태에서, 올해는 약 119만 달러 플러스로 전환하며 성과와 인식 사이의 균형을 맞췄습니다. 재생에너지 전환과 순환경제 프로그램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테슬라와 애플이 보여준 교훈
친환경 이미지가 실제 지배구조·노동 성과보다 앞서 달리면서 격차가 벌어지면 브랜드 가치가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는 사례가 테슬라입니다. 최근 1년 사이 테슬라의 지속가능성 브랜드 가치는 약 6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반면 애플은 성과가 인식을 앞서는 상태에서도 이를 장기 가치로 꾸준히 전환해 약 26억 달러의 갭 밸류를 유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대기업 비교의 대표 사례로 꼽힙니다.
성과를 알리지 않는 이른바 그린허싱 현상과 정점
ESG를 둘러싼 정치적 반발을 피하고자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입을 닫고 있습니다. 다만 그 반발은 정점을 지나고 있는 흐름입니다. 소비자 영향력이 약화된 업종이 작년 38개에서 올해 24개로 줄었고, 한국에서는 여전히 신뢰와 영향력이 대기업에 집중돼 있어 이들이 지속가능성 메시지를 책임지는 구조로 자리 잡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평가기관 간 분석 차이, 그리고 남은 과제
국제 평가기관 간 등급은 엇갈리는데, 한 기관은 삼성전자에 AA 등급을 유지했고, 다른 기관은 리스크 점수 14.8로 낮은 위험 수준으로 평가했습니다. 국내 평가기관은 전시적 행태를 경계한 바 있으며, 인식을 기반으로 하는 조사 체계상 표본이 고령층에 치우친다는 한계도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핵심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가장 저평가된 부분은 커뮤니케이션 자체가 아니라, 커뮤니케이션과 검증 가능한 ESG 진전의 정렬이라는 점입니다. 인식이 성과를 앞서면 조정 리스크에, 성과가 인식을 앞서면 가치 미실현에 노출됩니다. 결국 국내 대기업에는 ESG를 실천한 만큼 알리고, 알린 만큼 기업 가치로 평가받는 일정이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참고 용어
SPI는 소비자 인식 조사를 바탕으로 브랜드가 얼마나 지속가능해 보이는지를 점수화한 지수입니다.
SPV는 그 인식이 만들어내는 브랜드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한 값입니다.
갭 밸류는 실제 ESG 성과와 소비자 인식의 차이를 금액으로 나타낸 것으로, 플러스면 성과 대비 인지가 부족하다는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