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채권 발행 본격화· KT&G, 3억달라 글로벌 자금 유치 속도전 가속

KT&G, 2년 연속 해외 채권 발행 나서다

  국내 1위 담배 회사 KT&G가 글로벌 자금 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캐피탈그룹이 잇따라 주식을 사들이면서 외국인 주주의 영향력이 커졌고, 해외 사업 비중도 늘면서 자금 조달의 중심이 국내에서 해외로 옮겨가는 모양새입니다.

▍ 해외 채권 발행 본격화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T&G는 최근 해외 증권사들과 계약을 맺고 미화 3억 달러(약 4500억 원) 규모의 공모 해외 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 HSBC, UBS가 발행 업무를 맡았습니다. KT&G는 아시아와 유럽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회사 설명회를 거쳐 이달 안으로 자금 조달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입니다.

  KT&G가 글로벌 채권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금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회사는 작년에 처음으로 해외 채권을 발행했는데 당시 모집액(3억 달러) 대비 10배가 넘는 수요를 끌어모았습니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KT&G의 신용도를 최고 등급인 ‘AAA’로 평가해 그동안 원화 회사채를 활용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해외 시장에서 자금을 끌어오는 쪽으로 무게를 옮기고 있습니다. 시장은 이 같은 움직임을 장기간 투자가 가능한 해외 기관들과의 접점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 외국인 투자자 유치를 위한 노력

  KT&G는 자금 조달 설명회 외에도 올해에만 해외 비공개 설명회 5차례를 진행하며 외국인 투자자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그 결과 블랙록은 올해 1월 KT&G 지분 5.01%를 취득한 데 이어 5월에는 6.15%까지 늘렸습니다. 자산 3조 달러 규모의 캐피탈그룹도 올해에만 KT&G 지분 8.2%를 사들이면서 외국인 지분율은 전체의 52%까지 치솟았습니다.

  해외 사업 비중도 확대되면서 글로벌 기관들을 대상으로 자금 조달의 당위성을 설명하기도 한층 수월해졌다는 평가입니다. 올해 1분기 말 KT&G의 연결 매출액(8956억 원) 가운데 44%(3963억 원)는 해외에서 발생했는데, 수출 비중이 4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업계 관계자의 분석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외 채권 발행은 단순히 자금 조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외 채권시장에 상장됨으로써 회사를 알리고 주식 투자로 유도할 수 있다”며 “KT&G도 이런 효과를 감안해 해외 설명회에 유독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