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가 큰 폭으로 흔들린 배경에 한국의 레버리지 상품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투자하는 차입형 펀드 상품들이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크게 키웠고, 그 여파가 미국 반도체 업종에까지 번졌다는 것입니다.
뉴욕 증시 반도체 종목 동반 급락
최근 미국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09%, S&P500지수는 1.44%, 나스닥지수는 2.22% 하락했습니다. 특히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마이크론은 13.18% 폭락했고, 엔비디아 4.09%, 브로드컴 3.06%, 샌디스크 13.64%, AMD 5.76%, 인텔 6.14% 등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내려앉았습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7.87% 하락하며 업종 전반의 어려움을 보여줬습니다.
한국발 충격파의 정체
이날 증시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숏 감마 현상’이 지목됐습니다. 이는 대형 투자기관들이 손실을 막기 위해 기계적으로 매도하면서 주가 변동폭이 한쪽 방향으로 폭발적으로 커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국내 증시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각각 12.47%, 12.31% 급락했는데, 이 두 종목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들이 자산을 다시 맞추기 위해 대량 매도에 나섰고, 이것이 미국 증시의 기술적 변동성까지 자극했다는 분석입니다.
연쇄 반응의 메커니즘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 자산의 움직임을 두 배 이상 따라가도록 설계된 금융 상품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레버리지 상품들이 하락장에서 목표 배율을 유지하려고 주식과 선물을 대거 팔아치우면, 글로벌 투자은행과 헤지펀드들도 위험 분산을 위해 미국 반도체주를 기계적으로 매도하게 됩니다.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은 미국 기술주와 한국 반도체 대표주들을 하나의 인공지능 묶음으로 거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2~13% 떨어지면, 이후 마이크론 주식도 비슷한 비중을 맞추기 위해 대량 매도하는 방식입니다.
월가 전문가들의 심각한 경고
국제 금융통신은 “세계에서 올해 가장 좋은 성과를 낸 시장(한국 증시)의 급격한 변동이 월가의 인공지능 열풍 우려를 촉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에서 소폭 하락으로 시작된 상황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25억 달러 이상 매각으로 변했고, 개인 투자자들의 강제 청산과 레버리지 상품 연계 매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온라인 투자중개 회사의 수석 경제학자는 “한국과 전 세계의 레버리지 수준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은 지나치게 안일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대형 투자은행의 주식전략 글로벌 책임자도 “전형적으로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상황”이라며 “기초 체력 평가와 무관하게 레버리지 상품은 현 시장의 가장 큰 기술적 위험 요소”라고 지적했습니다.
급성장하는 레버리지 시장의 그림자
지난달 출시된 한국 반도체주 추종 레버리지 상품 16종의 자산 규모는 출시 당시 30억 달러에서 현재 90억 달러 이상으로 세 배나 불어났습니다. 전 세계 레버리지 상품 자산은 2,900억 달러(약 446조 원)를 넘어섰으며, 아시아 시장은 450억 달러, 미국 시장은 2,200억 달러 이상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번 하락세는 인공지능 관련 종목들의 최근 주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인식과 함께, 연방준비제도의 연내 금리 인상 시사, 거대 기술기업들의 막대한 자본 지출 부담 등이 악재로 겹치며 투자 심리를 악화시킨 결과로 분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