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로 올렸습니다. 이는 1995년 이후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일본은행은 6월 회의에서 7대 1 투표로 금리를 기존 0.75%에서 1%로 올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인상 이후 약 6개월 만의 추가 인상입니다.
그동안 중동 지역 갈등으로 인한 석유값 상승이 경기를 둔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신중했던 일본은행은, 최근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강해지자 더 이상 금리 인상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일본은행은 “석유값 상승으로 기업 간 거래에서 가격 인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것이 소비자 단계로 넘어가 광범위한 품목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선식품을 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목표치인 2%보다 낮지만, 이는 정부의 가계 부담 완화 정책 효과 때문이며 실제 물가 상승률은 2%를 넘어설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일본 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석유값 상승이 경기에 부담을 주고 있지만, 기업 수익이 높고 고용과 소득 환경이 개선되면서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일본은행 부총재는 “경제와 물가, 금융 상황에 맞춰 앞으로도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일본은행은 내년 4월 이후 국채 매입 축소를 중단하고 월 2조 엔 수준으로 매입 규모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대규모 양적완화로 쌓인 국채 보유량을 점진적으로 줄이면서도 최근 변동성이 커진 채권시장을 안정시키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추가 금리 인상 시점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인상 속도에 따라 엔화 차입거래 정리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 금리가 오르고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저금리 엔화를 빌려 해외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던 ‘엔 캐리 트레이드’가 대규모로 청산되면서 전 세계 환율시장과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2024년 8월에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일본 주가지수가 하루 12.4%, 국내 주가지수가 8.7% 폭락한 ‘검은 월요일’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
한 경제 전문가는 “일본은행이 약 6개월 간격으로 금리를 올린다는 기조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이며, 올해 안에 추가 인상도 가능하다. 미국과 이란의 평화 합의로 석유값이 다소 내렸지만 물가 상승 압력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