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반도체 회사 엔비디아의 최고책임자가 최근 중국, 대만, 한국을 차례로 방문했지만 일본은 들르지 않았습니다. 이에 일본 내부에서는 인공지능 기술 발전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걱정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 인공지능 시장을 이끌고 있는 엔비디아가 한국과 대만 회사들을 중요한 협력 대상으로 보고 있는 반면, 일본 기업들의 매력도는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는 분석입니다.
엔비디아 최고책임자는 지난달 대만에 도착해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 회사의 대표와 저녁 식사를 했고, 서버 제조 분야 협력 업체를 포함한 대만 기업 대표 40여 명을 초대한 모임도 가졌습니다. 대만 본사 착공식에서는 연간 22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이달 초 한국을 방문해 주요 대기업 회장들과 저녁 모임을 가졌으며, 인기 예능 프로그램 녹화와 프로야구 시구에도 참여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엔비디아 최고책임자는 이번 방문에서 한국과 대만 기업들을 단순한 부품 공급 업체가 아닌 인공지능 혁명을 함께 이끄는 동반자로 끌어올리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방문 기간 동안 “대만은 인공지능 혁명의 중심지”, “한국 파트너들에게 감사를 전하러 왔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중국 방문에서도 현지 관계자들과 만남을 가지며 관계 관리에 힘썼습니다.
한국과 대만은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망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일본은 엔비디아와 직접 연결된 회사가 많지 않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일본은 반도체 장비와 소재 공급 분야에서는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이들은 엔비디아 고객사의 협력업체일 뿐입니다. 또한 인공지능 모델 분야에서 두드러지는 일본 기업이 없다는 점도 관심 밖에 있는 이유로 분석됩니다.
일본 기업들은 미국, 중국과 비교했을 때 엔비디아 칩 구매 규모에서도 경쟁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인공지능 혁명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생태계에서 일본이 배제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엔비디아는 자사를 ‘인공지능 인프라 기업’으로 정의하며 반도체 공급을 넘어 데이터센터, 인공지능 컴퓨터, 로봇, 자율주행 등 인공지능 산업 전체를 이끌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만과 한국 기업들은 단순 공급업체가 아니라 공동 개발 파트너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대만 회사와 인공지능 컴퓨터용 반도체를 함께 개발하고 있으며,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공장 구축도 추진 중입니다.
한국에서는 차세대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하고 로봇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반면 일본 기업과의 협력은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 산업용 로봇 정도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는 투자와 제휴를 통해 반도체 제조, 광통신 부품, 서버, 인공지능 모델 개발 기업들을 자사 생태계로 끌어들이고 있다”며 “최고책임자가 직접 시간을 내서 방문하고 공동 혁신을 제안할 만큼 매력적인 기업이 현재 일본에 얼마나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과거 스마트폰 혁명 당시 일본 기업들은 애플 생태계에 편입되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얻었습니다. 인공지능 혁명 시대에 일본이 엔비디아 같은 선도 기업의 진정한 파트너가 될 수 있을지 여부는 앞으로 일본 경제를 좌우할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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