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도 행진속, ETF도 해외 개인 투자자에게 개방된다

 

해외 자금의 13일 연속 매도 행진

이번 달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해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히 한국 시장을 떠나는 신호로 보기보다는, 급등한 주가에 따른 수익 실현과 투자 비율 조정의 성격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거래소 집계 결과, 해외 자금은 이번 달 들어 총 40조 7천억원 규모를 순매도했습니다.

올해 1월에는 소폭 순매수를 보였던 해외 투자자들은 2월 21조원, 3월 35조 8천억원 규모로 매도 폭을 키웠습니다. 4월 잠시 1조 1천억원 순매수로 전환했으나, 5월 다시 대규모 매도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단순 이탈이 아닌 수익 실현

일별로 살펴보면, 지수가 처음으로 7천선을 돌파한 직후인 지난 7일부터 매도세로 전환했습니다. 이후 13거래일 동안 계속 순매도가 이어졌고, 최근 거래일에도 2천억원 규모를 순매도했습니다. 장 중반 잠깐 매수세를 보였지만, 후반 들어 다시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결국 매도 우위로 마감했습니다.

특히 매도는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되었습니다. 이번 달 가장 많이 팔린 종목은 SK하이닉스로 18조원, 삼성전자는 14조원 규모가 순매도되었습니다.

하지만 전체 시장에서 해외 투자자의 보유 비중은 연초 36.2%에서 현재 39.45%로 오히려 상승했습니다.

해외 자금이 많이 보유한 반도체주의 주가 상승폭이 매도 금액보다 커서, 전체 보유 자산 가치가 더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증권사 전문가는 “해외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한국 반도체주 비중이 단기간 급격히 커지면서 일부 수익 실현 매물이 나온 것”이라며, “최근에는 실적 개선 기대가 있으면서도 주가가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 중심으로 순환 매매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대부분 끝나면서 단기적으로 수급 부담은 있을 수 있지만, 6월 초 이전 순매도 규모가 줄어든다면 장기 조정 국면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여전히 높은 변동성 지수

해외 자금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시장 내부의 불안 심리도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판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는 최근 68.09를 기록하며 전 거래일보다 1.67% 올랐습니다.

앞선 거래일 8거래일 만에 처음 70선 아래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통상 ‘패닉’ 구간으로 평가되는 50선을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실제로 변동성지수 월평균은 3월 62.51, 4월 54.21 등 수개월째 이례적인 고변동성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간 평균이 24.08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시장 불안 심리가 상당 기간 지속되고 있는 셈입니다.

해외 투자자 접근성 개선 움직임

한편 해외 투자자 통합계좌 서비스 확대는 향후 외국 자금 유입을 늘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해외 투자자 통합계좌는 외국 투자자가 국내 증권사에 직접 계좌를 만들지 않고도 현지 증권사를 통해 국내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삼성증권은 이번 달 글로벌 온라인 증권사와 손잡고 관련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앞서 하나증권도 지난해 10월 홍콩과 일본 증권사들과 협약을 맺고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 유안타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도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입니다. 해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정부 역시 해외 자금 유입 확대를 위한 제도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현재 주식으로 한정된 해외 투자자 통합계좌 거래 대상을 상장지수펀드, 상장지수증권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시장에서는 제도 개선이 현실화될 경우 해외 투자자의 국내 시장 접근성이 한층 높아지면서 외국 자금 유입 확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