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미혼 회사 동료, 독신 파트 초대장에 계좌번호가 있으면?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생각
이 예전보다 약해지면서, 젊은 층의 삶의 방식도 함께 바뀌고 있다. 결혼을 미루거나 아예 하지 않기로 정하는 사람이 늘어나자, 그동안 다른 사람 결혼식에 내왔던 축하금을 어떤 식으로든 되돌려 받고 싶어 하는 분위기도 커지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30대 초반 미혼 비율은 지난 20여 년 사이 크게 올랐다. 남성은 2000년보다 거의 세 배 가까이 늘었고, 여성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첫 결혼 시기도 전보다 많이 늦어져, 남성은 평균 33.9세, 여성은 31.6세 정도로 나타났다. 또 결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는 비율도 10년 사이 뚜렷하게 낮아졌다.

이 변화는 경조사비 문화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간편송금 서비스 자료를 보면 평균 축하금은 몇 년 사이 많이 올라 9만 원 수준이 됐고, 직접 결혼식에 참석할 때는 평균 11만 원 정도를 낸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는 6만 원 안팎, 30대와 40대는 10만 원, 50대와 60대는 12만 원 정도를 내는 흐름이 자리 잡은 모습이다.

문제는 오랫동안 남의 결혼을 축하하며 돈을 냈지만, 정작 본인은 결혼하지 않아 그 돈을 돌려받을 기회가 없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것이 독신 파티다. 결혼 대신 자신만의 삶을 선택한 사람이 지인들을 초대해 모임을 열고, 참석자들이 결혼식 축하금처럼 돈이나 선물을 건네는 방식이다.

실제로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마흔이 된 전 직장 동료가 독신 파티 초대장을 보내며 계좌번호까지 함께 알렸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주고받는 관계로 보면 나도 예전에 받은 만큼 내는 게 맞을 수 있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축하 자리라기보다 돈을 모으는 자리처럼 느껴져 어색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당사자는 “다들 결혼하면 축하금을 받는데, 나는 이런 방식으로라도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뜻을 밝혔다.

반응은 엇갈리지만, 공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예전에 받았으면 나도 내는 게 맞다”, “독신을 선택한 것도 한 사람의 중요한 결정이니 축하할 수 있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결국 사람들은 이것을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달라진 시대 분위기와 인간관계의 변화가 만든 새로운 문화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각자의 중요한 인생 선택을 함께 축하하는 방식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 예전에는 결혼식이 축하와 축의금의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비혼 선언이나 새로운 출발 같은 순간도 하나의 기념일로 받아들이는 흐름이 생기고 있다는 뜻이다.